“내수부진·수출 급감…국내경기 급락”
“내수부진·수출 급감…국내경기 급락”
  • 최경녀 기자
  • 승인 2008.12.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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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고용부진 심화·소득 감소 뚜렷”…투자도 부진
“선진국 경기침체 본격화, 개도국은 경기둔화 진행” ‘12월 경제동향’ 보고서 최근 우리경제는 내수부진이 심화된 가운데 수출이 급감하면서 경기가 전반적으로 급락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중 산업생산지수 증가율은 -2.4%를 기록하며 전월(6.2%) 대비 크게 하락했으며 조업일수 조정지수는 -1.8로 전월(-0.8)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3.3%) 대비 대부분의 업종에서 증가세가 둔화돼 1.0% 증가에 그쳤으며, 경기종합지수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모두 9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를 기록했다.

소비재판매액지수 증가율은 주가 급락 등 금융시장 불안 및 소득 감소로 인해 신용카드 버블이 붕괴됐던 지난 2003년 8월(-5.9%) 이후 가장 낮은 -3.7%를 기록했으며,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도 1.4% 감소했다.

또한 소비재출하지수 증가율은 -1.5%를 기록해 전월(0.9%)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KDI는 “10월 중 산업 및 서비스생산은 증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해 경기하강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10월 중 소비관련지표들도 소비부진이 빠르게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 ‘투자부진’ 심화...수출입도 큰 폭으로 감소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중 설비투자추계 증가율은 기계류 투자(-10.6%)를 중심으로 전월(7.1%) 대비 급락한 -7.7%를 기록했으며, 건설기성액 증가율은 8.0%로 전월(14.8%)대비 하락했다.

수출의 경우도 주력 품목(선박 제외)들이 대부분 급격히 감소세로 전환돼 지난 2001년 12월(-20.4%)에 IT 버블붕괴로 세계경제가 둔화된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18.3%)를 나타냈다.

수입은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둔화된 가운데 국내 경기둔화 및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자본재·소비재 수입도 줄어 14.6%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국제수지의 경우 경상수지는 상품 및 소득수지 등을 중심으로 큰 폭의 흑자(49억1000만 달러)로 전환됐으며, 자본수지는 금융기관 외화차입 위축 및 외채 상환(약 230억 달러) 등으로 큰 폭의 순유출(255억3000만 달러)을 기록했다.

KDI는 “10월 중 투자관련 지표들은 전반적으로 투자부진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11월 중 수출입도 단가 하락 및 세계경제의 침체 등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는 전월에 이어 3억 달러 흑자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 불구, “신용경색 심화” 9월 중 통화지표는 M1(협의통화)과 M2(광의통화)가 각각 2.7%, 14.5% 증가했으나 M2의 경우 증가율이 지난 6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KDI는 “최근 신용경색이 진행되고 있음을 반영했다”며 “M2 증가율은 10월중에도 하락세를 지속해 14%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11월 말 현재 국고채 수익률은 경기부양 종합대책에 따른 국고채 공급확대 전망, 피치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에 따른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순매도 등으로 전월보다 40bp 상승한 4.87%를 기록했으며 회사채 수익률(AA-)은 전월말 대비 78bp 상승한 8.91%를 기록했다.

◇ ‘소비·고용’ 위축...”선진국은 경기침체 본격화, 개도국은 경기둔화 진행” 이 밖에도 10월 중 취업자 증가폭은 9만7000명(0.4%)을 기록해 지난 2005년 2월(8만 명)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을 하회했으며, 3분기 실질임금이 2.7%하락하는 등 고용부진의 심화와 근로소득의 감소가 뚜렷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11월 중 소비자물가는 석유류를 중심으로 한 공업제품가격의 상승세 둔화로 전월(4.8%)보다 낮은 4.5%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곡물 이외의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제외된 근원물가지수는 환율상승의 영향으로 전월(5.2%)에 이어 상승(5.3%)을 기록했다.

한편 세계경제 동향에 대해 KDI는 “소비와 고용이 크게 위축되는 등 주요 실물경제 지표가 악화되면서 미국 및 유로지역 등의 선진국은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개도국의 경우에도 수출과 생산이 줄어들고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면서 경기둔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