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을 둘러싼 병역 특혜 논란에 대해 "청약이나 특혜는 없었다. 경기력만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선 감독은 10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참석해 야구대표팀 선발 논란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선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올해 8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오지환(LG 트윈스), 박해민(삼성)을 선발한 것을 두고 특혜 선발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병역혜택을 본다는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선 감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청탁이 있었느냐?", "실력이 비슷한 경우 병역 미필 여부가 영향을 주는가"라는 추가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오지환이 대체 복무 기회를 포기하고 대표팀에 승선할 것을 미리 교감했는가"라는 질문에 선 감독은 "실력을 보고 뽑았다"며 힘주어 말했다.
선 감독은 "이종범 해설위원이 모 방송에서 '백업 부분이 골치가 아팠다. LG트윈스 유지현 코치가 오지환에 대해 어필을 많이 해서 선 감독과 절충해서 뽑은 것 같다'고 직접 발언을 했는데 이런 종류의 청탁은 없었는가"라는 질문에도 "없었다"고 답했다.
선 감독은 김 의원의 질문이 끝난 후 "저는 사실 경기력만 생각했다"며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쓰는 게 (맞는다). 어떤 감독한테든 물어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아시안게임 같은 경우에는 특히 날씨가 더웠다. 8월이면 페넌트레이스(정규시즌)가 3분의 2가 끝나는 시점"이라며 "베테랑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 젊은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최종 엔트리 선수는 당연히 성적으로 뽑는다"며 "하지만 (병역 특례에 대한) 시대적 흐름과 청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에만 이기려고 생각했던 점에 대해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선수 선발 과정에서) 국민께 귀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아일보] 고재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