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춘화 꾸까 대표 "꽃의 생활 속 브랜드화 꿈꿔요"
[인터뷰] 박춘화 꾸까 대표 "꽃의 생활 속 브랜드화 꿈꿔요"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10.0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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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살 땐 꾸까에서…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지향
2014년 출범…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화 목표
올해 매출 60억 넘봐…30억 투자 인지도 올리기 나서
박춘화 꾸까 CEO (사진=꾸까)
박춘화 꾸까 CEO (사진=꾸까)

"소주 하면 참이슬·처음처럼, 커피는 스타벅스를 떠올리듯이 꽃은 '꾸까'를 떠올리게 하고 싶어요."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업체 '꾸까'(핀란드어로 꽃을 의미)의 박춘화 대표의 목표다. 2014년 5월 '꽃의 일상화'를 모토로 론칭한 꾸까는 꽃을 그저 사치품 정도로만 생각했던 대중 속에서 5년여 시간동안 열심히 달려왔다. 1000만원으로 시작한 사업이 첫해 6억, 15억, 30억, 40억을 넘어 올해 60억원의 매출을 넘보는 꽃 매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이제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는 꾸까의 '선장' 박춘화 대표를 만나봤다.

Q. 플라워 서브스크립션이란 단어가 낯설다. 간단히 설명해 달라.

일상생활에서 꽃을 즐길 수 있도록 꽃다발을 정기적으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일종의 정기배송 시스템이다. 정기 구독료나 가입비를 지불하면 업체에서 꽃 상품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준다.

Q. 꾸까는 어떤 회사인가?

꽃을 보내준다는 것은 어렵다. 정확한 원재료를 구하기 힘들고 지역꽃집마다, 플로이스트마다 성향이 달라 소비자가 받았을 때 만족하지 않을 수도 있다. 꾸까는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서울 고속터미널-양재 부근 꽃시장에서 일정 퀄리티를 유지한 꽃을 공수해 숙련된 플로이스트의 작업을 통해 전국에 택배로 보낸다. 전국민에게 한곳에서 만든 퀄리티 있는 꽃을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것이다. 또 꾸까 본점은 서초동에 위치하고 있지만 1호점은 이태원 경리단길에, 2호점은 광화문에 개점했다. 이곳에서는 음료를 마시면서 꽃을 즐길 수 있고 플라워클래스를 통해 꽃다발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3호점은 잠실 롯데타워에 입점할 계획이다.

(사진=꾸까)
(사진=꾸까)

Q. '꽃의 브랜드화'가 꾸까의 목표라고 들었다.

브랜드화의 의미는 소비자가 믿고 상품을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옷을 살 때 브랜드가 없으면 기분이 찝찝하다. 잘 만들어졌는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지금 화훼시장에서는 메이저 브랜드가 없다보니 꽃을 살 때 가격을 몰라 주저하거나 상품이 잘 만들어졌는지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 브랜드화가 화훼시장에서도 필요한 이유다. 또 산업 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브랜드라고 하는 것이 나타나 시장을 리드하며 성장한다. 타사와 활발한 경쟁 속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에게도, 화훼시장에게도 의미 있는 플라워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최근 30억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동종업계에서 이정도 규모의 투자는 처음인 것 같다. 향후 계획은?

향후 5~10년 동안 꽃 시장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본다. 누가 과연 시장을 리드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투자자들이 꾸까를 선택한 것 같다. 투자 받은 자금은 우선 브랜드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사용할 것이다. 인력을 세팅하고 상품 라인업을 확충하고 3호점 입점까지 연내에 마칠 계획이다. 어느 정도 시스템이 정비될 내년부터는 대중적 인지도를 위해 광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실 꽃하면 사치재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제품들에 비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1년에 많은 돈을 커피에 지출하고 있지만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사람은 별로 없다. 꽃도 비싸지 않다. 농산물 중 하나일 뿐이다. 유럽에서는 꽃을 사는 게 그들의 일상이다. 마트에 가면 장을 보고 마지막에 꽃을 담는다. 아이의 공부방에 꽃 한 송이를 놔주는 부모도 있다. 꽃을 즐기는 문화라면 뭔가 거리감 있게 받아들이는데 그 거리감을 좁히는 것이 꾸까의 목표다.

csl@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