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매출하락·실적악화 ‘이중고’”
수출기업 “매출하락·실적악화 ‘이중고’”
  • 오승언 기자
  • 승인 2008.11.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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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수출중기 시장 개척현황·개선과제’ 조사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80% 이상이 매출 하락을 겪고 있으며, 내년 실적도 악화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수출중소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수출중소기업의 글로벌시장 개척현황과 개선과제’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84.3%가 9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매출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증가한 업체는 전체의 15.7%에 불과했다.

매출변동 폭으로는 ‘10% 미만 감소’가 35.9%로 가장 많았으며, ‘10~30% 미만 감소(34.1%)’, ‘30~50% 미만 감소(7.7%)’ 등의 순이었다.

전체 응답 업체의 65%에 달하는 기업들이 지난 5년간 해외시장 매출이 증가해 왔다고 답한 사실로 보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수출이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수출중소기업들은 지난 5년간 ‘10% 미만(28.4%)’, ‘10~30% 미만(21.5%)’, ‘30~50% 미만(6.7%)’, ‘50% 이상(8.4%)’의 순으로 매출이 증가해 왔다고 답했다.

응답 기업들은 실물경제 위축 여파로 내년 수출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조사대상 기업의 86.0%가 내년 수출도 ‘감소할 것’으로 응답한 반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비율은 14.0%에 불과했다.

변동폭으로는 10%미만 감소를 예상한 기업들이 40.6%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10~30% 미만 감소(32.5%)’, ‘30~50% 미만 감소(9.1%)’ 등의 순이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겪는 어려움으로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손실 및 비용증가(53.8%)’가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해외시장 위축으로 인한 매출감소(22.4%)’, ‘금리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11.8%)’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환율 관련 애로가 가장 높게 나타난 점에 대해 환율 급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한 환헷지 상품이 오히려 손실규모를 키운데다 환율상승에 따른 수입원자재 가격의 상승도 기업들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