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느려진 태풍 '솔릭', 중부 내륙으로 진로 변경
속도 느려진 태풍 '솔릭', 중부 내륙으로 진로 변경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8.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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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4㎞ '이례적 속력'… 경상도 피해 가능성↑
23일 기해 전국이 '태풍 특보'… 안전 유의해야
23일 오전 태풍 '솔릭' 영향권에 든 전남 진도군 임회면에서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져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오전 태풍 '솔릭' 영향권에 든 전남 진도군 임회면에서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져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사진=연합뉴스)

6년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지역에 큰 피해를 입힌 채 24일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솔릭’은 초속 35m의 강한 바람에 중심기압은 970㍱(헥토파스칼)인 강한 중형급 규모다.

당초 24일 오전 3시께 서산 남동쪽 육상에 상륙한 뒤 7시께 수도권을 지나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됐지만 23일 오후 12시를 기해 시속 4㎞로 이례적인 서행을 보이면서 관통 시간 및 진로가 변경됐다.

일본 기상청은 ‘솔릭’이 24일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우리나라 수도권을 관통하지 않고 중부 내륙을 관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보다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

또 우리나라 기상청은 24일 자정 목포 북북서쪽 약 80㎞ 부근 해상, 24일 오전 6시 군산 북동쪽 약 60㎞ 부근 육상, 24일 오후 12시 청주 북동쪽 약 140㎞ 부근 육상, 24일 오후 6시 강릉 북동쪽 약 110㎞ 부근 해상, 25일 자정 강릉 북동쪽 약 270㎞ 부근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솔릭’과 함께 제 20호 태풍 ‘시마론’도 일본 쪽으로 북상중이어서 두 태풍이 서로의 진로에 영향을 주거나 하나로 합쳐지는 ‘후지와라 효과’가 우려되기도 했다.

그러나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두 개가 서로 맞잡고 돌는 ‘후지와라 효과’가 솔릭과 시마론에 나타나려면 지금보다 훨씬 가깝게 붙어야 한다”며 “두 태풍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뒤 서로 가까워질 수는 있으나, 그 때 한반도는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 큰 영향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재난 당국은 23일을 기해 제주, 전남, 남해서부, 서해남부 등 지역에 태풍경보를 발령된 상태이며 전북, 광주, 경남, 부산 등 지역은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또 전국 곳곳의 하늘·바닷길도 막힌 상태다.

아울러 태풍 경로에 따라 순차적으로 태풍 특보를 발령할 예정으로 사실상 24일 새벽을 기점으로 한반도 전역이 ‘솔릭’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밤부터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 지역은 현재 실종·부상자가 발생하고 수천 가구가 정전되는가 하면 방파제가 유실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제주에는 윗새오름에 22일 오후부터 23일 오전 5시까지 566㎜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에 전날 오후 7시께 제주 서귀포시 소정방폭포 인근에서 30대 남성과 20대 관광객 여성 등 2명이 사진을 찍던 중 파도에 휩쓸려 여성은 실종됐고 남성은 부상을 입었다.

또 제주도 내 총 6000여 가구가 정전됐으며 위미항 방파제 보강시설물 90여t이 유실됐다.

하룻밤 새 태풍으로 제주 지역이 큰 피해를 입자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가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또 농어촌공사, 전력공사, 전기안전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도로공사 등 유관 기관 공무원들도 취약시설을 점검하는 동시에 태풍 피해 발생시 긴급 복구에 대비하고 있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