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79만 마리 폐사해 42억원 피해… 더위 당분간 이어져
연일 37도 안팎까지 오르는 숨 막히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가축 폐사도 잇따르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시작된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신고된 온열환자는 551명으로 이 중 4명이 사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중 폭염에 열대야까지 기승을 부렸던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발생한 환자는 전체 환자의 52%인 285명에 달한다. 이 시기에 2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증상이 나타나고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내려준 뒤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온열질환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달라"면서 "폭염특보 시 낮 시간대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승을 부리는 가마솥 더위에 닭·돼지 등 가축들도 잇따라 폐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집계 결과 장마 후 찾아온 폭염으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가축 79만 마리가 폐사해 42억원 규모(추정보험금 기준)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가축 종류별로 보면 닭이 75만3191마리로 가장 많이 폐사됐다. 이어 △오리 2만6000마리 △메추리 1만 마리 △돼지 3586마리 순이었다.
농식품부는 "돼지는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내에서 발생한 대사열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능력이 낮다"며 "닭과 오리 등 가금류는 체온이 높고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온조절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폭염은 태풍 등 기상 변수가 없는 한 다음 달 상순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3도, 일부 지역은 35도 이상 오르는 등 평년보다 4∼7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맑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으니, 온열 질환자 발생과 농작물 피해 등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장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