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남아공행 해결책은?
허정무호, 남아공행 해결책은?
  • 신아일보
  • 승인 2008.11.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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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정성훈 투톱…“득점 노린다”
‘정성훈-이근호 투톱으로 남아공행 고비 넘는다.

’ 허정무호가 사우디의 모래바람을 걷어내고 남아공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할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오는 20일 오전 1시35분(이하 한국시간) 리야드의 킹 파드 국제경기장에서 홈팀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을 치른다.

북한과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허정무호는 부진한 경기력으로 한때 우려를 샀으나, 10월15일 치른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1승1무 승점 4점으로 사우디, 이란과 똑같은 승점을 기록하며 본선진출의 본궤도에 진입했다.

이런 가운데 만난 ‘중동의 왕자’ 사우디는 지난 1989년 열린 이탈리아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9년 동안 한국과 6차례(3무3패) 맞붙어 단 한차례도 승리를 허용하지 않은 상대다.

이중 올림픽대표팀이 지난 1999년 1월30일 원정 평가전에서 사우디를 3-1로 격파했지만, 이후 치러진 사우디 원정 3경기에서 1무2패로 부진은 계속됐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진출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우디전 승리가 필요하지만 최근 전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경기장소가 리야드라는 점에서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지난 8일 태국과의 평가전에 나선 사우디의 에이스 야세르 알 카타니(26, 알 힐랄)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 한때 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사우디가 13일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신예 나이프 하자지(20, 알 이티하드)의 2골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뒀고, 15일 한국이 카타르를 상대로 가진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자 승패여부는 더욱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

도하 전지훈련 일정을 마친 선수단은 17일 오후 리야드에 입성,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곧바로 시내에 위치한 말라즈 경기장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등 필승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허 감독은 수비 가담 후 빠른 카운터어택을 전개, 다소 허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사우디의 수비진을 허물려는 계획이다.

4-4-2 포메이션으로 사우디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투톱의 임무는 정성훈(29, 부산)과 이근호(23, 대구)가 소화할 예정이다.

이들은 레다 투카르(32, 알 이티하드)와 오사마 하우사위(24, 알 힐랄)가 버티고 있는 중앙수비진의 순간 움직임이 느리다는 점을 간파, 수비 뒷공간을 이용한 침투와 포스트플레이 등으로 득점을 노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18일 오전 소속팀 모나코 일정을 마치고 리야드 현지에 합류한 박주영(23, 모나코)은 컨디션 점검 후 주전경쟁을 통해 출전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캡틴’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압도 아테프(24, 알 샤밥)가 버티고 있는 왼쪽 측면에 위치, 전방 공격을 지원할 것으로 보이며 카타르전에서 속죄포를 터뜨린 이청용(20, 서울)은 오른쪽 측면에 위치한다.

중앙에서는 김정우(26, 성남), 기성용(19, 서울)이 다시 호흡을 맞출 것으로 전망되며 최근 가벼운 부상을 털고 쾌조의 감각을 드러내고 있는 김치우(25, 서울)와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 중인 이영표(31, 도르트문트)가 좌우 풀백으로 나서 사우디의 역습을 차단할 계획이다.

중앙수비진에는 영리한 수비수 조용형(25, 제주)과 강민수(22, 전북)가 출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카타르전에서 경기감각을 조율한 이운재(35, 수원)가 골문에서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허 감독은 경기 상황에 따라 정확한 프리킥 능력을 자랑하는 김형범(24)과 안정된 수비능력을 보유한 임유환(25, 이상 전북)을 비롯해 이근호의 단짝 하대성(23, 대구),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염기훈(25, 울산) 등을 기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허 감독은 사우디 입성 직후 “(사우디전은) 아주 중요한 경기다.

나와 선수들 모두 각오가 되어 있다.

당당하게 맞서겠다”며 오직 승리만을 바라보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은 18일 오후 킹 파드 국제경기장에서 갖는 마지막 훈련을 15분만 공개한 뒤, 사우디전에 대비한 모든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승리를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일전 앞에 선 허 감독이 과연 리야드에서 남아공행의 윤곽을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사우디전 예상 선발명단 ▲GK=이운재(35, 수원) ▲DF=김치우(25, 서울), 강민수(22, 전북), 조용형(25, 제주), 이영표(31, 도르트문트) ▲MF=박지성(27, 맨유), 김정우(26, 성남), 기성용(19), 이청용(20, 이상 서울) ▲FW=정성훈(29, 부산), 이근호(23, 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