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만큼 성과낼까…500대 기업 CEO 성적표는?
보수만큼 성과낼까…500대 기업 CEO 성적표는?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6.2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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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 지난해 경영성적 ‘1위’ 평가
SK트레디이딩인터 송진화·엔씨소프트 김택진 높은 점수
높은 보수 받은 오너일가·전문경영인 이름은 없어 ‘대조’
(사진=CEO스코어)
(사진=CEO스코어)

500대 기업 CEO의 경영실적에 대한 평가와 보수가 따라 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CEO스코어가 재임기간 1년 이상 국내 500대 기업 CEO 457명의 2017년 경영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결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100점 만점에 80.5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51.7점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으로 매출 30조1094억원, 당기순이익 10조6422억원 등 사상 최고 실적이다.
 
이번 조사는 △매출성장률 △3년 평균매출성장률(CAGR) 대비 지난해 초과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부채비율 △고용 등 5개 항목을 각각 20점씩을 부여했다. 총점 왜곡 가능성이 있는 대규모합병, 분할, 양수양도 건은 제외했다. 삼성전자 CEO 3명은 재임기간 1년 미만으로 제외됐다. 

이어 매출 10조원 이상 기업군에서 SK트레디이딩인터내셔널 송진화 사장(73.0점)과 현대오일뱅크 문종박 사장(70.0점)이 뒤를 이었고 에쓰오일 오스만알감디 사장(66.5점), SK종합화학 김형건 사장(61.5점)이 5위권을 형성했다.

매출 10조원 미만 기업군은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이 80.0점으로 최고점을 받았으며 이어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이 75.5점, 반도건설 박현일 사장 75.0점, 세메스 김용식 대표 74.0점, 태영건설 윤석민·이재규 각자대표 73.5점 순이다.

SK그룹은 이번 조사에서 계열사 CEO 4명이 포함되며 여타 그룹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조사는 CEO의 보수와 경영실적 평가가 일치하지는 않는 것을 보여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계열사들로부터 152억원,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이 109억1924만원,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80억900만원을 받는 등 높은 보수를 받았다.

또 지난 5월 재벌닷컴이 오너가 아닌 현직 전문경영인 연간 수입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이 지난해 보수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과 주가 급등에 따른 주식평가액 60억원 등 90억원,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이 50억원대 수입으로 1, 2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LG화학 박진수 부회장,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 SK 조대식 사장 등이 보수와 보유주식 평가차익, 주식배당 등으로 20억원 이상의 높은 수입을 얻었지만 경영평가에서는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