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월드컵" 유통가 마케팅 불붙었다
"반갑다, 월드컵" 유통가 마케팅 불붙었다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6.07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비·삼성물산 등 공식후원사 본격 판촉행사 나서
롯데마트·편의점CU 등 맥주 할인 프로모션 진행
'엠부시' 논란·낮은 기대치 등에 예년보다 소극적
(사진=OB 제공)
(사진=오비맥주 제공)

유통업계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본격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는 공식 후원브랜드를 중심으로 축제 분위기가 형성됐다. 공식 후원업체가 아니면서 후원업체라는 인상을 줘 고객에게 판촉하는 마케팅 전략인 '엠부시' 논란과 월드컵 성적에 대한 국민적 기대치가 낮아 유통업체들이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공식 후원브랜드는 월드컵 마케팅에 한창이다.

오비맥주는 ‘뒤집어버려’라는 콘셉트로 한 ‘카스 후레쉬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를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카스 로고의 상하를 거꾸로 배치한 것이 특징으로 제품 상단에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로고를 배치해 카스가 월드컵 공식 맥주임을 강조했다.

버드와이저는 월드컵 관중들의 응원 열기와 에너지를 상징하는 월드컵 스페셜 전용잔 ‘레드 라이트컵’을 50여 개국에서 선보인다. 관중의 함성 크기에 반응해 점등되는 레드 라이트 컵은 버드와이저의 열정을 상징하는 빨간 불빛을 내뿜도록 특별 디자인됐다.  

코카-콜라는 최근 월드컵 캠페인 모델 방탄소년단과 함께한 TV광고를 공개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고 소비자들과 월드컵의 짜릿한 순간을 함께 하고자 제작된 이번 광고에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4년만에 개최되는 월드컵에 열광하고 즐기는 모습을 담았다. 

패션브랜드도 나섰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 아디다스는 러시아 월드컵을 위한 축구화 '에너지 모드(Energy Mode)'를 최근 선보였다. 대표 제품 X18을 비롯해 X, 프레데터, 네메시스, 코파 등 강렬한 색상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또 국내 손흥민, 조현우 선수는 물론 브라진 가브리엘 제수스와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도 이번 경기에서 아디다스 축구화를 착용한다. 

국내에선 삼성물산이 월드컵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물산 갤럭시는 지난 2010년, 2014년에 이어 올해도 월드컵 단복 ‘프라이드 일레븐(Preide 11)을 제작했다. 재킷, 베스트, 팬츠로 구성했으며 로열블루 색상에 태극무늬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준 점이 특징이다.

공식 후원브랜드가 아닌 유통업체들은 할인판매 등 소소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편의점 CU는 6월 한 달간 오후 6~9시에 BC카드와 NH농협카드로 결제하면 족발, 훈제 닭다리, 마늘 곱창볶음 등 인기 야식상품을 30% 할인해준다. 

GS25는 한국의 예선경기가 열리는 당일에 BC카드로 수입 맥주 8캔을 사면 5000원을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코카콜라와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이달 말까지 코카콜라 6종을 구매한 뒤 영수증으로 응모하면 당첨자에게 ‘골드 축구공 10돈’(1명)을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스포츠 행사의 경우 유통업계 대목 시즌이지만, 지난 평창올림픽에서 불거진 엠부시 마케팅 논란으로 공식 후원브랜드 외에는 열띤 마케팅 열전이 일지는 않고 있다"며 "적극적이진 않지만 미약한 형태로나마 월드컵 분위기에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