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지갑…외식 대신 간편식 찾는 소비자 늘었다
얇아진 지갑…외식 대신 간편식 찾는 소비자 늘었다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6.0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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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고공행진에 스테이크·피자 등 인기
양식에 닭발·막창 등 안주류까지 다양화
'가심비' 쫓는 소비 성향에 시장 급성장
CJ제일제당 양식 간편식 브랜드 '고메'.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양식 간편식 브랜드 '고메'.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물가 상승과 경기 불황 등으로 얇아진 지갑 탓에 외식 대신 가정간편식 (HMR:Home Meal Replacement)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일상 식사에는 씀씀이를 줄이면서 맛도 챙기자는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족'이 늘어나면서 간편식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레스토랑 메뉴의 대명사인 스테이크류 간편식(냉동 양식반찬) 시장 규모는 2016년 129억원에서 지난해 202억원으로 커졌다. 올해 1∼3월까지 48억원 규모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2억원보다 6억원 증가한 규모다.

냉동피자 시장은 2016년 270억원에서 지난해 890억원으로 무려 3.29배나 성장했다. 올해 1∼3월 시장 규모는 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0억원보다 50%나 커졌다.

핫도그 역시 2016년 340억원에서 지난해 430억원, 지난해 1∼3월 98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20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양식 간편식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는 CJ제일제당의 '고메'다. 스테이크, 치킨, 스낵, 피자 등 주로 외식으로 맛보던 메뉴 위주다.

CJ제일제당은 냉동 양식 반찬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 78%의 점유율을 보인다. 이어 롯데푸드 9%, 하림과 오뚜기가 각각 5%로 뒤따르는 모양새다.

지난해 연 매출 1000억원대를 달성한 고메는 기세를 몰아 올해에는 연간 매출 2000억원으로 목표치를 2배나 올려 잡았다. 

외식 메뉴뿐만 아니다. 주점에서 술과 함께 즐기는 안주를 간편식으로 담아낸 제품도 인기다.

링크 아즈텍에 따르면 냉동 안주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6년 76억원에서 지난해 494억원으로 무려 6배나 커졌다.

대상 청정원은 2016년 안주 간편식 브랜드 '안주야(夜)'를 선보인 이래 지난해에는 매출 6배 신장에 힘입어 관련 시장 68%를 점유하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닭발이나 막창 등 전문 음식점이 아니면 접하기 어렵고 집에서 만들기 어려운 메뉴를 중심으로 제품을 출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