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섬 화산 또 분출… 9천m까지 화산재 뿜어
하와이섬 화산 또 분출… 9천m까지 화산재 뿜어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5.1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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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주 하와이섬(일명 빅아일랜드)에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 (사진=AP/연합뉴스)
미국 하와이주 하와이섬(일명 빅아일랜드)에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 (사진=AP/연합뉴스)

미국 하와이주에서 가장 큰 섬인 하와이 섬(일명 빅아일랜드) 동쪽 끝에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이 17일 새벽 4시부터(현지시간) 무려 9100m 높이의 화산재를 뿜어 올리면서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하와이뉴스나우 등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이번 폭발은 검은 빛 화산재 가스 기둥이 하늘로 치솟은 뒤 화산재가 반경 수 ㎞에 걸쳐 비처럼 쏟아졌다.

당초 지질학자들이 우려했던 거대 암석덩이가 탄도미사일처럼 떨어지는 재앙적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질학자들은 이번 분출이 화산활동이 더욱 격렬해지고 있는 증거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화산재가 분출되고 어쩌면 정상의 분화구에서 암소 한마리 크기의 커다란 바윗돌들을 뿜어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분화구를 중심으로 반경 2∼3㎞ 안에서 지질학자들이 경고한 커다란 바윗돌의 암석은 아니지만 콩알 크기 만한 암석 파편이 떨어진 것으로 관측됐다.

미 지질조사국(USGS) 소속 화산학자 미셸 쿰브스는 CBS 방송에 "오늘 새벽에 일어난 분출은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는 가장 컸다"며 "에너지 측면에서도 그랬다. 대기에 큰 기둥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인근 포호아 지역에 사는 주민 토비 헤이즐은 "새벽에 다시 쉴새없는 폭음을 들었다"며 "이제는 정말 집을 떠나 대피소로 가야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갈 돈이 없거나 집을 버리고 피난 생활을 하기 싫어서 가지 않고 있다"며 걱정했다.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인근에 생긴 틈새 분출구에서 솟구친 용암이 주택 한 채를 집어삼킨 뒤 다른 주택을 덮치고 있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인근에 생긴 틈새 분출구에서 솟구친 용암이 주택 한 채를 집어삼킨 뒤 다른 주택을 덮치고 있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킬라우에아 화산은 지난 3일 규모 5.0의 지진과, 규모 6.9의 지진 발생 이후 10여 군데가 넘는 분화구 균열에서 용암 분출과 함께 이산화항 가스가 뿜어져 나왔다.

특히 킬라우에라 화산은 15일에도 또 폭발, 화산재와 연기를 뿜어내면서 미 지진조사국이 폭발후 12일 만에 처음으로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적색경보는 화산 폭발이 진행 중이며 항공기의 비행 경로에 화산재가 뿜어져 나올 수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번 화산재로 인해 킬라우에아에서 48km 떨어진 하일로 마을의 주민들은 호흡곤란, 가려움증,  눈 충혈,  피부질환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청은 인근 주민들에게 화산재 마스크를 나눠주었고, 학교는 대기중 화산 가스인 황산가스의 분포량이 위험수위를 넘자 휴교에 들어갔다.

하와이주 방위군은 킬라우에아 화산 인근 푸나 지역에서 약 1000명의 주민을 추가로 대피시킬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화산 중의 하나인 킬라우에아는 1983년 이래 간헐적으로 대폭발을 해왔다.  빅 아일랜드에는 이런 화산이 5개나 있지만 그 중 유일하게 폭발하는 화산이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