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의 200배… CEO 보수 이렇게 많아도 되나?
직원의 200배… CEO 보수 이렇게 많아도 되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5.0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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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권오현 작년 208배 수령 ‘최대’…전년 62배보다 더 벌어져
아모레퍼시픽 서경배·삼성물산 최치훈·LG 구본무 등도 격차 커
30대 기업 평균 연봉 35억원…금융권이 상대적으로 격차 적어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같은 기업 내에서도 연봉 격차가 상상을 초월한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CEO들은 많게는 일반직원 평균의 60배에서 200배에 달하는 보수를 받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시총 상위 30대 기업 중 전년과 비교가 가능한 28개 기업 CEO 연봉은 평균 35억2400만원이다.

일반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이 조금 되지 않은 9100만원으로 격차가 38.9배에 달한다.

시총 상위 기업 중 일반직원 평균 급여액과 가장 큰 격차를 보이는 곳은 삼성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243억8100만원으로 삼성전자 일반직원 평균 연봉 1억1700만원의 208.4배를 수령하고 있다.

2016년 권 부회장의 연봉 66억9800만원과 일반 직원 1억700만원은 62.6배 격차로 작지 않은 수준이었다. 지난해는 권 부회장의 상여와 일회성 특별상여가 급증하면서 차이가 더 커졌다.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회장도 75억4100만원으로 일반직원 평균 연봉 5300만원의 142.3배에 달하는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49배에 비해 3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의 일반직원 평균연봉은 2016년 대비 2017년 600만원이 줄었지만 서 회장 보수는 28억8900만원에서 47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이어 삼성물산 최치훈 전 사장이 63.9배의 격차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지난해 최 전 사장 보수는 57억5500만원이며 일반직원은 평균 9000만원이다. 구본무 LG 회장 보수는 지난해 63억3000만원으로 일반직원 평균 급여 1억500만원의 60.3배를 받았다.

이 외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은 45억7900만원으로 49.8배, 포스코 권오준 전 회장은 24억7300만원으로 28.1배,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은 32억4400만원으로 53.2배, 롯데케미칼 신동빈 회장은 50억4200만원으로 53.1배를 받아 일반 직원 평균 연봉과 격차가 컸다.

상대적으로 금융권은 격차가 적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보수는 지난해 6억2000만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 1억5000만원의 5.9배를 수령했다.

또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9억2600만원으로 7.3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2억4200만원으로 10.7배 규모로 타기업에 비해 연봉 금액과 격차가 작았다.

에쓰오일 오스만 알 감디 CEO도 7억4300만원으로 6.1배,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은 10억6600만원, 10.1배로 30대 기업 중 일반직원과의 연봉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