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지 소위는 소아암 환자에 '모발' 기증
육군종합행정학교에서 병과 교육을 받는 여성 장교 2명이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골수와 모발을 기증하기로 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4일 육군종합행정학교에 따르면 인사행정학처 초군반 교육생 민서혜(23) 소위가 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로 했다.
민 소위는 과거 인체조직기증협회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때 조혈모세포 기증에 관심을 갖게 됐고, 생명을 나누기 위해 2015년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을 했다.
그러던 중 최근 조직적 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났고, 마침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뜻 깊은 일에 참여한다.
민 소위는 이곳 교육이 끝나는 올해 7월 초 골수기증을 위해 입원할 예정이다.
민 소위는 "2년 전에도 기증 기회가 있었으나 HLA 2차 검사에서 불일치 판정이 내려졌다"며 "고통받는 환자에게 하루빨리 새 생명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같은 부대 이예지(22) 소위는 소아암 환자를 위해 3년간 기른 모발을 지난달 28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했다.
특히 이 소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장기기증 희망등록, 정기적인 헌혈, 월드비전 후원 등 나누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월드비전 후원은 2013년 아르바이트로 얻은 수입을 의미 있게 사용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해외 아동 후원을 시작해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이 소위는 "직접 찾아가서 어려움에 처한 분을 도와드릴 수는 없지만,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고 행복하다"며 "나의 머리카락이 예쁜 가발로 만들어져 소아암 어린이에게 희망으로 전달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