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그리너스FC의 ‘수호신’, 이희성 골키퍼
안산그리너스FC의 ‘수호신’, 이희성 골키퍼
  • 문인호 기자
  • 승인 2018.04.0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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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기는 ‘감동’ 그 자체”
이희성 안산그리너스FC 골키퍼. (사진=안산그리너스FC)
이희성 안산그리너스FC 골키퍼. (사진=안산그리너스FC)

최근 안산그리너스FC가 리그 4위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기세의 숨은 공신으로 골키퍼 이희성의 활약이 빛나고 있다.

안산은 올 시즌 리그 5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2승 2무 1패(승점 8점) 4위로 순항중이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홈에서 대전과 안양을 연달아 격파하고, 강팀으로 분류되는 성남과 부산 원정까지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 가운데 수차례 선방으로 골문을 든든히 지켜낸 수문장 이희성 선수가 단연 돋보였다. 그는 지난 K리그2 2·3라운드 연속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희성 선수는 지난해 울산현대 소속에서 안산으로 이적해왔다. 현대고와 숭실대 시절부터 팀의 주축 골키퍼로 활약하며 각종 대회 여러 상들을 수상하였고, 이후 2011년 울산현대에 입단하여 입지를 다져갔다. 하지만 크고 작은 부상 등으로 아쉽게도 점차 출전 기회는 줄어들게 되었다.

그는 “복귀전에서 또 다시 큰 부상을 당하게 되면서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도 했었다”며 당시 힘들었던 상황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산에 입단 후 이희성은 최근 주변 사람들로부터 표정이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한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정말 열심히 하는 팀’이라 자부할 수 있다. 선수들끼리의 분위기도 최고다.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이 행동으로 경기장에서 바로 느껴진다”며, “공격부터 수비까지 서로 동료를 위해 한 발 더 뛰려는 모습을 뒤에서 보고 있으면 우리팀이지만 내가 다 ‘감동’을 느낄 정도다”라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안산의 올 시즌 수비력은 인상적이다. 5경기에서 총 5실점을 했는데 그 중 2실점은 PK, 1실점은 자책골이다. 실질적으로 필드에서 내준 실점은 단 2점에 불과하다. 그것도 원정에서만 해당하는 실점이다. 지난해 같은 5라운드까지 10실점을 기록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그만큼 이희성을 비롯한 안산의 수비진은 정말로 ‘끈끈’해졌다.

이 선수는 “프로 경력 6년차지만 5년간 항상 본인은 무대 뒤에 있었다”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초반 안산의 주인공은 이희성이다.

이 선수는 “요즘 주변에서도 계속 응원 연락이 오고, 길거리에서 팬 분들이 많이 알아봐 주셔서 신기하다. 경기 날에도 많이 찾아와 주시고, 특히 항상 열심히 응원을 해 주시는 서포터즈 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 팀을 더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