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영화가 따로 없네"… 전국 아침부터 '잿빛 하늘'
"재난영화가 따로 없네"… 전국 아침부터 '잿빛 하늘'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3.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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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미세먼지 저감조치 시행… "낮에도 안개 여전"
(사진=독자 제공)
(사진=독자 제공)

고농도 미세먼지와 짙은 안개가 끼면서 전국 곳곳의 하늘이 잿빛으로 물들었다.

기상청은 26일 6시 기준 초미세먼지(PM-2.5) 일평균 농도는 서울 88㎍/㎥, 부산 57㎍/㎥, 광주 67㎍/㎥, 대전 58㎍/㎥, 경기 68㎍/㎥, 강원 52㎍/㎥, 충북 68㎍/㎥, 세종 60㎍/㎥, 제주 52㎍/㎥ 등으로 '나쁨'(51∼100㎍/㎥)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은 전날 24시간 평균 PM-2.5 농도 121㎍/㎥를 기록해 2015년 관측 이래 역대 최악의 농도를 기록했다.

수도권에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다.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지난해 12월 30일 처음 시행된 이후 올해 1월 15, 17~18일에 시행된 바 있다.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는 27일까지 '나쁨' 수준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바깥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중부 내륙 지역은 전날까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유지된 데다 대기 정체로 국내 오염물질까지 쌓여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른 아침부터 중부와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는 짙은 안개까지 가세하면서 가시거리가 매우 짧아졌다.

같은 시각 기준 주요 지점의 가시거리는 천안·포천 50m, 아산 60m, 세종(고운) 60m, 계룡·예산·동두천 70m, 인천·목포·홍성 90m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낮 동안에도 곳에 따라 연무(煙霧·연기+안개)나 박무(옅은 안개)가 낄 것으로 보여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상황의 심각함을 토로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침에 하늘을 보고 재난영화가 따로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공기가 맑은 국가로 이민을 가고 싶다”고 불만을 토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마스크를 껴도 목이 아픈 수준“이라며 “미세먼지가 이렇게 심한데 정부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냐“고 질타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못 살겠습니다. 살려주세요” “미세먼지로 한국 시민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외교적 대책을 마련해 주세요” 등의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