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비틀대는 UAE 잡고 웃을까?
허정무호, 비틀대는 UAE 잡고 웃을까?
  • 신아일보
  • 승인 2008.10.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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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풀에 쓰러지는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허정무호가 모처럼 웃을까? 오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UAE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 24명이 9일 낮 12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집결한다.

허 감독은 6일 오전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필두로 이영표(31, 도르트문트), 김동진(26,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해외파를 비롯해 정성훈(29, 부산), 김형범(24, 전북), 송정현(32, 전남) 등 K-리거들로 구성된 선수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서는 그간 부족한 선수들의 정신력과 경기력으로 인해 뭇매를 맞아야 했던 허 감독이 UAE전 승리를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엿보엿다.

지난 9월 10일 북한과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졸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UAE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한국이 한 경기를 쉬고 북한과 무승부를 거둔 사이, 조 선두를 다툴 사우디아라비아는 1승1무 승점 4점으로 북한과 공동 1위를 마크하고 있다.

UAE는 북한, 사우디를 상대로 가진 최종예선 1, 2차전에서 모두 패해 조 최하위를 기록 중인 팀으로, 최근 사령탑 교체와 주전 스트라이커 구속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한국이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되는 UAE를 이겨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특히 오는 11월 19일 사우디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어 승리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크다.

다행히 허정무호에 승선한 해외파들은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혼신의 힘을 다할 예정이다.

해외파 중 가장 이른 6일 입국해 대표팀 합류를 준비 중인 박지성은 “한국축구가 위기라는 점에 동의한다.

이는 세계축구의 흐름을 따라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UAE전에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날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동진은 “UAE전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다.

결과가 우선이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고, 같은날 오후 귀국한 이영표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라며 후배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K-리그에서 분전하다가 처음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김형범과 정성훈에 대한 기대 역시 높다.

‘무회전 키커’로 명성을 떨쳐온 김형범이 최근 감각이 살아나며 연일 매서운 슈팅 능력을 보여주고 있어 대표팀의 세트플레이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장신 스트라이커 정성훈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지난 2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8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허정무호의 우승을 이끈 곽태휘(27, 전남), 이정수(28, 수원), 조용형(25, 제주), 조원희(25, 수원) 등 부상복귀 선수들과 대표팀에서 가능성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는 김치우(25), 이청용(20), 기성용(19, 이상 서울) 등도 UAE전 승리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들은 오는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최종예선 A조에 참가 중인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 뒤 UAE와 일전을 갖는다.

벼랑 끝 승부를 앞두고 한 자리에 모이는 태극전사들이 과연 그간의 답답함을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