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 "우리는 하나"… 남북태권도, 세번째 합동공연 펼쳐
[2018평창] "우리는 하나"… 남북태권도, 세번째 합동공연 펼쳐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2.12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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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국제태권도연맹(ITF) 합동 시범공연에서 남북 시범단이 함께 태권도 공연을 하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국제태권도연맹(ITF) 합동 시범공연에서 남북 시범단이 함께 태권도 공연을 하고 있다.

남북한 태권도가 서울에서 다시 뭉쳤다.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과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이 12일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동안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합동 시범공연을 펼쳤다.

남북 태권도 합동 공연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식전 공연(9일), 속초 공연(10일)에 이어 3번째다.

이날 WT에서는 조정원 총재와 하스 라파티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ITF에서는 리용선 총재와 황호영 수석부총재, 최정철 부위원장, 박영칠 시범단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 서울시 환경미화원, 장애인, 복지시설 아동, 태권도 꿈나무 등도 공연을 지켜봤다.

리용선 총재는 공연 전 인사말에서 "국제태권도연맹과 세계태권도연맹 합동공연은 신뢰를 두텁게 하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며 "방문 기간 중 태권도를 하나로 합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측 조정원 총재는 "월드태권도와 인터내셔널 태권도 페더레이션(ITF)은 태권도 뿌리가 하나라는 것을 서로가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태권도를 통해 남북간 소통과 화해를 만드는 데 앞장서자는 생각에서 이런 행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태권도를 사랑하는 서울시민과 이 나라 정책을 이끌어가는 정치인 여러분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남과 북에서 뿌리가 하나였던 태권도가 이렇게 달라지고 또 하나가 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12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국제태권도연맹(ITF) 합동 시범공연에서 남북 시범단이 함께 태권도 공연을 하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국제태권도연맹(ITF) 합동 시범공연에서 남북 시범단이 함께 태권도 공연을 하고 있다.

식전 행사가 끝나고 남북 태권도 시범공연단 70명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선보였다. 행사는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공연, 국제태권도연맹 시범단 공연, 합동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공중으로 뛰어올라 송판을 깨뜨리는 화려한 발동작과 예술적 요소를 가미한 우리 측 공연에 이어 손기술과 호신술 위주로 하는 격파·호신술·낙법 등의 북한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북한 ITF 시범단은 10cm짜리 두꺼운 송판을 발차기로 깨고, 8cm 송판을 손날로 격파하거나 맨몸으로 각목을 부러뜨리기도 했다.

이어진 남북 남북 합동공연에선 최동성 WT 시범단 감독이 잡은 송판을 송남호 ITF 시범단 감독이 격파하며 손을 맞잡았다.

공연이 끝난 뒤 리용선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공연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눈물이 난다"며 "태권도 뿌리는 하나다. 마음만 그저 가까우면 순간에 되는 거다. 이때까지 마음이 멀어있었지만, 이제 가까워졌으니 그날을 빨리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원 총재는 "양쪽의 경기 방식이 조금 다르지만, 양쪽에서 수련한 태권도인들이 교차해서 양쪽 대회에 같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시범단은 하루 쉬었다가 오는 14일 MBC 상암홀에서 공연을 펼친 뒤 15일 육로로 돌아간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