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9월 내수판매 35.3%↓
현대차, 9월 내수판매 35.3%↓
  • 박재연 기자
  • 승인 2008.10.01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업·추석연휴 여파…해외선 13.1% 증가
현대자동차가 파업과 추석연휴 탓에 지난달 내수 판매가 35.3%나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가 1일 밝힌 9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내수는 3만1449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3%가 감소했다.

주된 실적 감소 요인은 파업과 추석 연휴, 경유가 인상에 따른 RV시장 위축 때문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반떼 5000대, 쏘나타 7000대, 포터 4000대 등 미출고분만 2만2000대에 달해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고 한다.

반면, 내수와 수출을 포함한 판매량은 19만227대(CKD 제외)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모두 15만8778대가 팔려나가며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국내공장은 생산 차질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해외공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체면치레를 한 셈이다.

차종별로는 국내 최다 판매차종인 쏘나타는 미출고 계약이 7000대에 달해 9월 6715대를 판매해 상반기 월 평균 판매의 70%를 밑돌았다.

아반떼도 약 5000대가 미출고 상태로 전년 대비 절반수준인 4268대를 판매했으며, i30는 한 달 판매량의 3분의 1수준인 1000대, 포터는 4000여 대가 미출고 상태다.

또한 고유가 수혜 차종인 베르나 등 소형차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차종이 판매가 줄었다.

이 때문에 국내시장 연간 누계 판매는 9월말 현재 44만763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5%가 감소했다.

◇해외시장 15만8778대 판매..전년 대비 13.1% 증가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국내공장수출 6만1370대, 해외공장판매 9만7408대 등 총 15만877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3.1%가 증가했다.

공급부족으로 국내공장수출이 전년 대비 7.3% 감소했지만, 해외공장이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판매가 전년 대비 31.3%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내공장수출은 생산차질 여파로 공급량이 평소의 7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전년은 물론 전월 대비 판매가 10%이상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아반떼, i30, 쏘나타, 그랜저 등 인기 차종의 현지 재고가 바닥나 현지 딜러들이 납기를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미국, 서유럽, 중동, 중남미, 러시아 등은 주문 적체로 9월말 현재 수주물량만 20여 만 대를 넘어섰다.

이는 국내공장 수출의 1.5개월분에 해당하는 수치다.

해외공장 판매는 인도 i10, 중국 위에둥(중국형 아반떼) 등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31.3% 증가하면서 2007년 12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9월말까지 연간 해외시장 판매 누계도 161만96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금협상 타결로 생산이 정상화됨에 따라 밀린 주문과 미출고분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임금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차질을 조속히 만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