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로‘수렁에 빠진 KT’
잇단 악재로‘수렁에 빠진 KT’
  • 오승언 기자
  • 승인 2008.09.3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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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차질·IPTV 문제등…브랜드 이미지 추락
경쟁사와 주도권 경쟁서 뒤쳐질 위기에 봉착 최근 납품비리 혐의로 KTF 조영주 사장이 구속된데 이어 30일 검찰의 수사가 KT 남중수 사장까지 확대되면서 KT그룹이 수렁에 빠졌다.

특히 본격적인 유무선 통합 시대를 눈앞에 두고 경영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에서 양사의 합병이 물 건너 간데다 잇단 악재로 인해 운신의 폭이 좁아지면서 자칫 SK텔레콤 진영과의 주도권 경쟁에서도 뒤쳐질 위기에 봉착했다.

경쟁사인 SK텔레콤 진영은 이미 유무선 컨버전스의 기틀을 마련했다.

하나로텔레콤이 22일 ‘SK브로드밴드’로 사명을 바꾸고 SK 통합 브랜드로 옷을 갈아입어 시너지 역량 극대화 준비에 반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다음 달 말로 예정된 IPTV 서비스를 위해 SK텔레콤 진영은 다음달 1일부터 ‘브로드&TV(구 하나TV)’ 셋톱박스를 업그레이드 해 실시간 방송을 수신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반면, KT 진영은 이르면 11월로 예정됐던 합병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유무선통합 시너지 효과가 반감됐다.

여기에 최근 ‘메가TV’ 셋톱박스의 실시간 방송 지원에도 문제가 발생하는 등 회사 내외부적으로 악재가 겹쳤다.

검찰의 수사 결과 남 사장마저 납품비리와 관련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KT와 KTF 모두 최고경영자 공백으로 인해 경영에 큰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미 공석이 된 KTF 사장 자리에 KT 서정수 부사장 등이 거론됐으나 검찰 수사가 KT로 확대되면 KTF 사장 선임 역시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KT와 KTF의 납품비리 의혹은 자칫 시장 구도를 크게 바꿀 수 있다”며 “경영공백도 부담이지만 ‘국민기업’의 이미지를 쌓아온 KT의 브랜드 이미지 추락도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