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을 빼앗아 간 김두현의 부상
많은 것을 빼앗아 간 김두현의 부상
  • tmvhcm
  • 승인 2008.09.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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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거 김두현이 부상을 입었다.

중요한 시기에 찾아온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이하 웨스트브롬)의 김두현(26)은 지난 2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미들즈브러의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미들즈브러와의 프리미어리그 2007~2008시즌 6라운드에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김두현은 땀이 채 나기도 전에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감췄다.

데뷔 첫 공격포인트 도전에 의욕이 넘쳤던 김두현은 센터 서클 부근에서 방향 전환을 하던 중 축구화 스터드가 잔디에 걸리며 쓰러졌다.

곧바로 구단 의료진이 달려 들어가 그의 몸상태를 살폈지만 결국 전반 3분 셰일 맥도날드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경기가 끝난 후 웨스트브롬의 토니 모브레이 감독은 “정밀 검사를 해 봐야 심각성을 파악할 수 있지만 부상 부위가 무릎 인대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최소 6주 동안 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음 달 15일 열리는 UAE전을 통해 화난 축구팬들을 되돌리려던 ‘허정무호’는 주전 미드필더인 김두현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부상이 심할 경우 11월에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경기에도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3차 예선에서 시작된 부진한 경기력이 최종예선까지 이어지면서 비난의 중심에 서 있는 허정무 감독(53)은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누구보다 이번 부상이 아쉬운 사람은 김두현 본인이다.

K-리그 우승팀 성남 일화에서 챔피언십 웨스트브롬위치로 임대된 김두현은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지난 5월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때마침 소속팀 역시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프리미어리그로 승격, 김두현은 ‘한국인 5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넓혀나간 김두현은 아스날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맹활약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후 그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어 능력까지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