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코앞인데"… 강원도, 'AI 확산' 노심초사
"평창올림픽 코앞인데"… 강원도, 'AI 확산' 노심초사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8.01.0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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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축산농가 통제 강화… 예비비 7억 책정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양계 농가 인근에서 방역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양계 농가 인근에서 방역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강원도가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강원도와 바로 인접한 경기 포천까지 북상했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경기 포천 고병원성 AI 발생 이후 도내 18개 시·군 거점 소독장소 25개소를 공무원 등 인력 156명을 투입해 24시간 운영하는 등 AI 유입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또 시군에서 운영 중인 거점소독시설, 통제초소 등 운영비 증가와 소규모농가 수매·도태, 소방서 급수차량 유류대, AI 정밀검사와 예찰에 필요한 검사재료비 등 긴급 방역에 필요한 예비비 7억원을 책정해 긴급 지원했다.

아울러 도는 평창 동계올림픽 안전 개최를 위한 강력한 차단방역 대책이 요구됨에 따라 올림픽 경기장 반경 3㎞ 이내 197개 농가 7177마리의 가금류를 수매하거나 도태했다.

지난 4일에는 경기 포천 발생 농장에서 반경 3㎞ 이내 위치한 철원 갈말읍 강포리 등 철원지역 5개 농가 8만6000여 마리를 도살 처분했다.

포천 발생 농장에서 10㎞ 이내 방역대 66개 농가 78만8000마리의 이동제한 조치를 해 놓은 상황이다.

이에 포천 양계농가는 주 1회, 다른 지역은 주 2회로 계란 반출을 제한했고, 유통 상인이 직접 농가로 들어가지 못하게 환적장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는 평창올림픽을 맞아 AI·구제역 TF 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도 전문 수의사를 올림픽 개최지에 파견해 방역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 중인 오리 사육 농가의 사육 제한 시기도 동계올림픽을 고려해 오는 2월 말에서 더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강원도 관계자는 "동계올림픽 기간 국내외 선수와 관광객 등 유동인구 증가로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며 "위험 요인을 차단하는 등 차단 방역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포천시 영북면에 있는 한 양계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H5N6형으로 확진됐다.

AI가 올해 수도권 농가에서 처음 발병되자 일각에선 또 다시 AI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