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오리사육지 나주서 AI 검출… 방역당국 '초비상'
국내 최대 오리사육지 나주서 AI 검출… 방역당국 '초비상'
  • 이홍석 기자
  • 승인 2017.12.2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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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오리 농장서 H5형 AI항원 나와… 17만3천마리 살처분
29일 오전 전남 나주시 공산면 한 종오리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검사결과 H5형 AI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9일 오전 전남 나주시 공산면 한 종오리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검사결과 H5형 AI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최대의 오리 사육지인 전남 나주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나주시 공산면에 위치한 종오리 농장에 대한 AI검사 결과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이 농가는 종오리 2만3000마리를 사육하고 있었다.

해당 농가는 전날 오후 5시께부터 사료섭취 저하, 녹변 및 폐사 등 AI 의심증상이 포착돼자 나주시청에 의심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병원성 여부는 2∼3일 후에 나올 예정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 해당 농가에 대한 이동 제한 및 소독, 살처분 등의 방역조치를 취했다.

또 농가와 함께 500m 이내에 있는 2개 농가에서 오리 등 가금류 17만3000마리를 살처분했다.

아울러 전남도는 방역심의위원회를 열어 반경 3㎞이내 8개 농가에서 기르는 가금류의 살처분 여부를 결정한다.

AI발생 농가에서 10km 이내에 있는 62개 농가에 대해서는 AI 일제 검사를 한다.

전남에서는 전국 오리 생산량의 52%에 달하는 393만4000마리의 오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나주는 81만4000마리의 오리를 사육하는 ‘국내 최대 오리 사육지’다.

방역당국은 나주에서 AI가 확산할 경우 농가의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방역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나주지역에서 AI가 고병원성으로 판명될 경우 급속하게 퍼질 우려가 있어 방역 지역 내 농가에 대해서는 전화 예찰을 하고 추가로 의심 가금류가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남/이홍석 기자 hs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