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자살 막으려다 숨진 故정연호 경위 대구서 영결식
시민 자살 막으려다 숨진 故정연호 경위 대구서 영결식
  • 김진욱 기자
  • 승인 2017.12.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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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위한 희생정신 기려 1계급 특진 추서… “영원히 기억할 것”
지난 21일 대구에서 시민을 구하려다 희생된 故정연호 경위의 영결식이 열렸다. (사진=대구지방경찰청)
지난 21일 대구에서 시민을 구하려다 희생된 故정연호 경위의 영결식이 열렸다. (사진=대구지방경찰청)

지난 21일 대구에서 자살 시도를 막기위해 아파트 9층 외벽을 타고 방으로 들어가려다 추락해 숨진 고(故) 정연호 경위의 영결식이 24일 오전 대구수성경찰서에서 대구지방경찰청 장(葬)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윤재옥 국회의원, 김문수 전(前) 경기도지사,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 경찰관, 지역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고 정연호 경위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고 이준섭 대구지방경찰청장은 “자신의 안전보다는 시민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 참경찰이었다”며 “고인의 희생과 헌신·용기를 결코 잊지 않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동료직원 배민중 경사는 고별사를 통해 “‘나는 경찰관이 너무 좋아’라며 제수씨에게 마지막 남긴 말이 귓가에 들린다. 이젠 그 일을 함께할 수 없게 돼버렸다”며 울먹여 참석자들의 마음을 더욱 먹먹하게 했다.

故정연호 경위의 영결식에서 동료였던 배민중 경사가 고별사 중 울먹거리고 있다. (사진=대구지방경찰청)
故정연호 경위의 영결식에서 동료였던 배민중 경사는 울먹거리며 고별사를 전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사진=대구지방경찰청)

이날 영결식을 마친 고 정연호 경위의 유해는 대구명복공원에서 화장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정 경위는 지난 21일 ‘아들이 번개탄을 사서 방으로 들어갔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외벽 창문을 통해 방으로 들어가려다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시민 생명을 구하기 위한 정 경위의 희생정신을 기려 그에게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