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들 줄줄이 선보인다”
“친환경차들 줄줄이 선보인다”
  • 박재연 기자
  • 승인 2008.09.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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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19일 ‘파리 모터쇼’…친환경차 60여대 첫 선
현대·기아차, BMW, 벤츠,도요타, 볼보 50여개 업체 참가 다음 달 열리는 파리 모터쇼의 화두는 ‘친환경’으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그린카 경쟁이 이번 모터쇼에도 영향을 끼쳐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앞 다퉈 친환경 차를 대거 내놓는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이자 올해로 꼭 1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모터쇼는 1898년 처음 시작됐다.

올해는 오는 10월2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파리 포르트 베르사이유 박람회장(Paris Expo Porte de Versailles)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BMW, 벤츠, 도요타, 혼다, 폭스바겐, 볼보와 같은 해외 메이커들과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 메이커를 포함 약 50곳이 60여대의 친환경 차량을 선뵐 예정이다.

관람인원은 140만 명 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이 까다로운 유럽에서 열리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인 하이브리드카가 줄줄이 출품 대기 중이다.

또, 세계 경제 침체 여파를 반영한 듯 실용성을 앞세운 새 모델들도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현대차, 유럽 전략소형차 ‘i20’ 공개 현대차는 파리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 올 연말 유럽에 출시되는 i20를 비롯해 20대를 전시한다.

친환경차인 i20 블루와 싼타페 블루 하이브리드가 첫 선을 보인다.

신차로는 ‘클릭(수출명 게츠)’ 후속모델인 ‘i20’과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베라크루즈의 유럽 명칭인 ‘ix55’를 선보인다.

또, 프리미엄 세단인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쿠페 및 i10, i30도 전시된다.

독일 루셀하임의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에서 개발한 i20는 유럽전략 콘셉트에 맞춰 유럽피언 스타일로 디자인 됐다.

동급모델보다 긴 휠베이스 때문에 실내 공간이 넓은 게 특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i20는 유럽인의 기호와 필요에 맞춰 개발된 유럽전략 소형차”라며 “새로운 플랫폼을 바탕으로 유럽의 도로에 적합한 승차감과 핸들링으로 견고하고 민첩한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CUV 쏘울 앞세워 유럽 공략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그동안 공을 들였던 기아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국내 업체 중 가장 넓은 2024㎡(약 612평)의 전시 공간을 확보했다.

출품 차량도 28대로, 한 집안인 현대차를 앞선다.

기아차는 이번 전시에서 파리 모터쇼의 컨셉트에 맞게 그린카들을 대거 내놓는다.

친환경차인 쏘울(Soul) 하이브리드, 씨드 하이브리드, 씨드 ISG, 스포티지 연료전지차를 앞세워 유럽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 국내 시판에 들어가는 쏘울은 기아차가 심혈을 기울인 차량이다.

BMW 미니 시리즈와 닛산의 큐브, 도요타 싸이언과 같은 디자인을 지닌 최초의 국산차다.

국내 최초로 전용 튜닝 브랜드까지 선보이며 차별화를 선언했다.

유선형 일색인 디자인에서 탈피해 직선형 디자인을 채택한 것은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디자인철학인 ‘직선의 단순화(Simplicity of the Straight Line)’를 구현한 것이다.

쏘울은 1600㏄ 및 2000㏄ 가솔린 엔진과 1600㏄ VGT 디젤엔진이 장착되며 4단 자동변속기와 5단 수동변속기가 적용된다.

그레고리 기욤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 수석디자이너는 “쏘울은 이전 차량들을 이어가거나 대체하는 차량이 아니라 기아차의 글로벌 제품 라인업에서 그 고유의 독특하고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목적으로 탄생한 차량이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파리 모터쇼 공개를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시장에 내년 2월과 4월 쏘울을 각각 런칭할 예정이다.

이밖에 양산차로는 승용차가 쏘울, 모닝, 프라이드, 씨드(5Dr/3Dr/SW), 오피러스, 로체 이노베이션이 자리한다.

RV는 카렌스, 카니발, 스포티지, 쏘렌토가 전시된다.

이밖에 감마 1.4 Turbo GDI 엔진과 카파 1.0 3기통 엔진, DCT(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도 전시된다.

◇쌍용차, SUV 컨셉카 ‘C200’ 공개 쌍용자동차는 파리 모터쇼에서 미래 지향 도시형 콤팩트 SUV ‘C200’ 콘셉트카를 전 세계에 최초로 공개한다.

‘C200’은 쌍용차 최초로 모노코크 바디와 전륜 구동 방식의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모델이다.

쌍용차의 중장기 라인업 강화 전략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모델로 손꼽힌다.

쌍용차 관계자는 “‘C200’은 175마력 2000cc엔진과 6단 수동 변속기를 장착하고 쌍용차의 첨단 지능형 상시 4륜구동 기술이 융합돼 최상의 드라이빙 성능을 구현한다”며 “차기 유럽의 환경 규제인 EURO V 뿐만 아니라 CO2 배출 허용 기준을 충족시키는 친환경 모델이자 최상의 성능과 친환경성을 가지고 있는 진정한 도심형 콤팩트 SUV의 전형을 제시하게 될 차”라고 강조했다.

한편, 쌍용차는 이번 모터쇼에 ‘C200’ 콘셉트 카 외에도 ‘렉스턴 II’, ‘카이런’, ‘액티언’, ‘액티언 스포츠’, ‘로디우스’ 등을 전시해 현재 보유중인 모델의 경쟁력을 알릴 계획이다.

◇GM대우, 시보레 미니밴 첫선..내년 출시 GM대우는 GM ‘시보레’ 브랜드로 5대를 선뵌다.

GM대우가 직접 개발한 5도어 7인승 미니밴 ‘시보레 올란도(Chevrolet Orlando)’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올란도는 GM대우가 전체 디자인과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올란도는 SUV와 미니밴, 왜건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킨 크로스오버 스타일로 실용성과 함께 여유로운 실내 공간이 돋보인다.

기존 미니밴 대비 날렵하고 길어진 후드와 입체적인 측면 라인이 조화를 이뤄 SUV의 스포티하고 강인한 개성을 표출했다.

올란도는 지난 8월 디자인을 공개한 GM의 차세대 글로벌 컴팩트 차량인 ‘시보레 크루즈(Chevrolet Cruze)’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2.0리터 터보 디젤엔진을 얹어, 최대출력 150마력을 실현했다.

또, GM대우는 준중형 콤팩트 차량인 ‘시보레 크루즈(Chevrolet Cruze)’를 공개한다.

군산 공장에서 생산되며, 국내시장에는 라세티 후속 준중형 모델로 11월 출시할 예정이다.

시보레 크루즈는 114마력에 1.6리터 가솔린 엔진이 장착되며, 국내 준중형 모델 최초로 최첨단 하이드로매틱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내년에는 150마력의 2.0리터 터보 디젤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국내 판매에 이어 내년 3월부터 유럽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해외 메이커 친환경, 경제성 갖춘 차량 대거 출시 한편, 국내 완성차 업계와 마찬가지로 해외 유수의 업체들도 친환경, 실용성을 강조한 차량들을 대거 출시하며 유럽인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겠다는 각오다.

자동차 왕국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인 유럽은 불경기로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미뤄 지난 8월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6% 가량 급감했다.

이 때문에 국내외 자동차 업계는 이번 모터쇼로 인해 침체기를 겪고 있는 유럽 자동차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지 눈여겨보고 있다.

◇BMW 5세대 ‘뉴 7시리즈’ 첫 공개..닛산, 도심형 전기 컴팩트카 전시 BMW는 5세대 ‘뉴 7시리즈’를 최초로 공개한다.

올해 하반기 국내에도 출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BMW의 ‘이피션트 다이내믹(Efficient Dynamic)’ 기술이 적용된 엔진이 장착되며, 차세대 iDrive 컨트롤 시스템과 전자식 자동변속기 등이 적용됐다.

닛산자동차 역시 도심형 전기 컴팩트카인 ‘누부(Nuvu)’를 소개한다.

태양전지 역할을 하는 전면 유리지붕이 특징인 미래형 자동차다.

◇볼보, 친환경 디젤 ‘DRIVe’ 모델 공개 볼보는 C30, S40 및 V50의 새로운 친환경 디젤인 ‘DRIVe’ 모델을 선보인다.

DRIVe 모델은 지난해 10월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볼보 C30 Efficiency 콘셉트 카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C30의 경우 22.7㎞/ℓ, S40과 V50의 경우 22.2㎞/ℓ로 높은 연비 효율을 가졌다.

또한, 환경을 고려한 세부적인 요소들을 개선해 각각 115g/㎞와 118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DRIVe’ 모델들은 이를 바탕으로 유럽 NEDC(새 연료 소비기준) 표준규정에 따라 인증을 받았다.

특히 C30은 이산화탄소 및 입자 배기량을 측정하는 ECO 테스트 에서 뛰어난 점수를 받았다.

더불어 변속기 오일을 바꿔 연료 소모를 0.75% 정도 낮추고, 회전 저항이 낮아진 타이어로 2%의 연료를 절감했다.

프레드릭 아르프(Fredrik Arp) 볼보자동차 CEO는 “소형 디젤 모델뿐만 아니라 다른 모델도 이산화탄소 배기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볼보 V50의 이산화탄소 배기량을 120g CO2/km 이하로 줄이게 되어, 고성능 친환경 자동차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푸조, 하이브리드 콘셉트 카 공개 푸조는 하이브리드 컨셉트 카 ‘RC...’를 공개한다.

‘RC...’는 2002년에 소개된 RC 스페이드(RC & spades), RC 다이아몬드(RC ♠ et ?)와 2006년 파리 모터쇼에서 선보인 908 RC 등의 디자인적 요소가 다수 채용됐다.

하이브리드 콘셉트 카 ‘RC...’는 313마력임에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9g/㎞이고, 4도어 4인승 쿠페 형태다.

푸조는 ‘RC...’의 정식 명칭도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밖에 푸조는 제5회 ‘2008 푸조 디자인 콘테스트’의 최종 우승작을 파리 모터쇼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토요타, CO₂줄인 모델 출품..포드도 친환경차 전시 친환경 차의 대표주자 격인 토요타자동차는 3개 모델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첫 번째는 유럽피안 플래그십 모델인 아벤시스(Avensis)의 3세대 모델이다.

스포츠카 콘셉트에 유선형 디자인이 특징으로, 강하고 다이내믹한 성능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친환경 엔진 장착으로 CO₂배출량을 최소화했다.

두 번째는 올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iQ다.

차체 길이가 3m밖에 되지 않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차임에도 성인 4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iQ는 CO₂배출량이 99g/㎞인 친환경 모델이다.

세계 최초로 2열 시트 후방에 커튼 에어백이 적용됐다.

세 번째는 1.4리터 D-4D 디젤엔진을 장착한 도심형 SUV 어반 크루져(Urban Cruiser)다.

CO₂배출량이 133g/㎞인 친환경 차량이다.

전 세계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으면서도 유럽에서는 아직까지 지지를 잃지 않은 포드 역시 친환경차를 전시한다.

포드는 이번 모터쇼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1.2~1.3ℓ의 작은 엔진을 얹은 소형 해치백 ‘카(Ka)’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또, CO₂ 배출량이 가장 적은 차에 속하는 피에스타 에코네틱도 전시해 유럽 시장에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