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일페스타 ‘흥행’ 해법 찾아야
코리아세일페스타 ‘흥행’ 해법 찾아야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10.3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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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질 낮고 할인율 차별성도 없어
대형업체 중심, 전통시장은 ‘소외감’
(사진=김동준 기자)
(사진=김동준 기자)

코리아세일페스타의 규모가 커졌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높지 않아 행사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막을 내린 올해 행사에는 지난해(341개) 대비 30.8% 늘어난 446개 업체가 참가했다. 2015년 당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시작한 행사는 지난해 코리아세일페스타로 이름을 바꿨고, 행사에 참여하는 업체 수도 증가했다.

올해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등 악재로 인해 흥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더불어 열흘에 달하는 최장 연휴기간까지 겹치면서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객 수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등 좋지 않은 상황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이에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예년보다 열기가 식었다는 평가 일색이다. 

행사에 참가한 주요 백화점과 대형 유통업체들의 매출도 지난 행사 대비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코리아세일페스타 세일 기간 매출이 작년 대비 1.6% 증가(올해 신설 점포 제외)했다. 남성 패션과 식품 매출은 각각 4.5%, 29.7% 증가했다. 반면 여성패션과 잡화는 각각 1.5%, 3.1%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에는 행사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매출이 증가한 부분은 해외패션(3.8%), 리빙(3.3%), 영캐주얼(1.0%) 등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9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강남점 확장 등 업체의 내부적인 이슈도 반영된 수치여서 코리아세일페스타 효과로 보기는 힘들다는 평이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할인율이 소비자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경우 최대 90%까지 할인이 이뤄지지만 국내에서는 10~30% 수준이 고작인 상황. 연중 세일이 일반화 된 국내 유통업계에서 낮은 할인율로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지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더불어 할인 대상에 포함된 품목이 사실상 이월상품이나 재고처리용 상품이라는 점도 소비자 불만으로 제기된다.

대형 세일행사가 백화점과 면세점, 대형 유통업체에 집중되면서 전통시장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의견도 있다. 행사 대상에서 제외된 일부 전통시장의 경우 분위기가 평소보다 더 한산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잘 모르는 고객도 있을 정도로 홍보가 잘 안된 것 같다”며 “사드이슈나 해외여행객 증가로 기대했던 것 보다 고객이 많이 몰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