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소나무 등 '국민생물 등극'
호랑이·소나무 등 '국민생물 등극'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10.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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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자원관, 분류군별 인기투표
크고 친숙할수록 '선호도 높아'

우리생물 인기투표에서 포유류 1위를 차지한 호랑이.(자료=생물자원관)

우리생물 인기투표에서 포유류 1위를 차지한 호랑이.(자료=생물자원관)

호랑이와 소나무 등 이야기 속에 자주 등장하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식물들이 우리 국민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3일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우리생물 101' 대국민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달 25일부터 25일 동안 총 1만35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 결과 포유류 중 호랑이가 2427표를 얻어 1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수리부엉이(조류·1987표) △청개구리(양서·파충류·4030) △고등어(어류·2536) △나비(곤충·2378) △문어(무척추동물·2561) △민들레(초본류·2674) △소나무(목본류·2286) △김(해조류·2712) △영지(균류·2199)가 각 분류군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생물자원관은 국민들이 일상생활이나 이야기를 통해 친숙한 생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호랑이와 수리부엉이, 문어처럼 비교적 크기가 큰 동물을 선호했으며, 민들레와 고등어, 김, 청개구리 등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생물도 많은 표를 받았다.

또, 소나무와 영지 등 기개와 건강 같은 긍정적인 가치를 상징한다고 알려진 생물들도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특히, 수리부엉이와 소나무는 큰 표차로 분류군별로 1위를 확정지었던 반면, 포유류에서는 호랑이와 돌고래, 다람쥐가 경합을 펼쳤고, 무척추동물류에서는 문어와 꽃게, 가재 등이 비슷한 득표 수를 기록했다.

투표로 뽑힌 분류군별 1·2위 생물은 '국민이 직접 뽑은 우리생물 톱텐(Top 10)' 이라는 제목으로 24일부터 내년 1월까지 인천시 서구 국립생물자원관 전시관에서 인포그래픽과 실물표본으로 전시된다. 

백운석 생물자원관장은 "이번 투표 행사를 통해 '알면 더 사랑한다'는 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국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자생생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공감대를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