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순 KBS 사장 오늘 취임
이병순 KBS 사장 오늘 취임
  • 오승언기자
  • 승인 2008.08.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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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1월까지 정연주 전 사장 잔여임기 수행
이병순(59) KBS 신임사장이 27일 오전 10시 취임한다.

정연주(62)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내년 11월까지 KBS 사장직을 수행한다.

그러나 KBS사원행동은 26일 “신임 이병순 사장을 정권이 방송장악을 위해 임명한 청부사장으로 규정한다.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구현할 수 있는 KBS 사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출근을 저지하겠다고 나섰다.

이들은 또 정권과 신임사장이 뉴스와 프로그램을 장악하려는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인사권과 예산권 등 갖가지 수단으로 방송제작의 자율성을 제약하려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과감하게 행동하고 지혜롭게 판단할 것이다.

우리는 다시는 정권의 나팔수가 되지 않을 것이다.

” KBS 노동조합은 이 사장을 낙하산 사장으로 볼 수 없다면서도 단서를 달았다.

이 사장이 구조조정을 한다면 투쟁하겠다는 것이다.

“노동조합이 존재하는 제1 목적은 조합원의 고용안정이다.

신자유주의 정책을 앞세운 이명박 정권은 방송구조 개편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이다.

만약 이병순 사장이 정권의 방송구조 개편 기도에 따라 조합원의 인위적 구조조정을 몰아붙인다면 노동조합은 결단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고용안정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조조정의 달인으로 통하는 이 사장이 KBS의 구조를 조정하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KBS 관계자는 “꼼꼼한 성격에 소신이 있는 분인데다 경비절감을 강조하는 분이라 취임하면 구조조정을 세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S 이사회도 이같은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높이 샀다.

앞서 감사원은 부실경영과 인사전횡 등을 이유로 정 전 사장 해임을 요구했다.

따라서 이 사장은 KBS 구조조정과 경영환경 개선 등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범국민행동은 “KBS 구성원들은 이명박 정권과 그의 꼭두각시가 강요하는 ‘정권의 나팔수’를 단호히 거부할 것”이라며 “KBS 구성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정권의 방송 장악을 깨부수기 위한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