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으로 갑니다'···日야구, 미국에 4-8패
'빈손으로 갑니다'···日야구, 미국에 4-8패
  • 신아일보
  • 승인 2008.08.2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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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가 완전히 초토화됐다.

일본 야구대표팀은 23일 우커송야구장 메인필드에서 열린 야구 동메달결정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4-8로 패하며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로써 베이징올림픽 야구의 동메달은 야구 종주국 미국에 돌아갔고, 일본은 빈 손으로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일본과 미국은 지난 20일 예선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준결승전 상대로 아마야구 최강 쿠바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던 당시와 달리 이날은 동메달이라도 가져 가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당시 예선리그에서는 미국이 일본에 4-2로 신승했다.

하지만 일본은 전날 한국에 당한 충격적인 패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듯 결국 이날도 무릎을 꿇었다.

일본에 더욱 치욕스러운 점은 이번 올림픽에서 이른바 '세계야구 4강'이라고 불리는 한국, 쿠바, 미국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데 있다.

일본은 예선리그에서 세 국가에 모두 패했고 준결승전에서 한국, 이날 동메달결정전에서는 미국에 또 다시 졌다.

미 프로야구(MLB)에 이어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프로리그를 보유했다고 자부하는 일본에 이번 올림픽은 말그대로 최악의 올림픽이 된 셈이다.

일본은 1회와 3회에 각각 1점, 3점을 얻었지만 마운드의 붕괴로 미국에 3회말 4-4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4-4로 팽팽하던 5회말 수비에서 일본은 미국에 대거 4점을 내줬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그대로 무너졌다.

동메달이라도 가져 가려고 했던 일본과 호시노 센이치 감독(61)의 양 손과 목은 가벼워졌지만 마음만은 천근만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