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女우승 노장 토메스쿠와 띠동갑, '동반우승 피날레'기대
이봉주, 女우승 노장 토메스쿠와 띠동갑, '동반우승 피날레'기대
  • 신아일보
  • 승인 2008.08.2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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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38, 삼성전자)가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여자 마라톤 우승자 콘스탄티나 토메스쿠와 70년생 동반 우승을 일궈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봉주는 24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올림픽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 이르는 2008베이징올림픽 남자마라톤 레이스에 나선다.

1970년 10월11일생인 이봉주는 한국 나이로 39세다.

그가 이번 레이스를 마치면 공교롭게도 이는 그의 생애 39번째 완주로 기록된다.

이봉주는 지금까지 38번의 완주를 기록하면서 '불굴의 사나이'라는 찬사와 '이제 나이가 많지 않느냐'라는 우려를 동시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번 베이징올림픽 여자마라톤에서 이봉주의 사기를 북돋워 주는 뜻밖의 소식이 날아들었다.

루마니아의 콘스탄티나 토메스쿠(38)가 여자 마라톤에서 2시간26분44초에 결승선을 통과, 월계관을 쓴 것이다.

토메스쿠는 1970년 1월23일생이다.

개월 수까지 따지면 이봉주보다 9개월 더 산 셈이다.

토메스쿠의 경력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다.

1999년 세계하프마라톤선수권에서 12위에 올라 이름을 알린 후 2004시카고마라톤 우승, 2005세계하프마라톤 우승, 2007런던마라톤 3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 17일 레이스 당시 토메스쿠는 경기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했다.

20km지점을 1시간11분27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통과한 뒤 무더위 속에서도 빠른 스퍼트로 격차를 벌려 나갔다.

토메스쿠는 25km 지점에서 이미 1분28분16초로 2위 그룹을 34초 차이로 멀찌감치 따돌렸고 이후 독주한 끝에 1위로 골인했다.

토메스쿠가 독주를 이어간 여자마라톤에 비해 이봉주가 나설 남자마라톤에서는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케냐의 마틴 렐과 사무엘 완지루, 로버트 체루이요트를 비롯해 2006도하아시안게임 우승자 무바라크 하산 샤미(카타르) 등 강자들이 즐비하다.

비록 이봉주의 독주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이봉주가 특유의 지구력과 경험에서 비롯된 상황대처능력을 발휘한다면 강자들 틈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토메스쿠의 활약을 지켜본 이봉주가 크게 용기를 얻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국민 마라토너'로 불리는 이봉주가 24일 궈자티위창에 가장 먼저 도착해 베이징올림픽 남녀마라톤을 1970년생의 잔치로 만들지 벌써부터 세계인의 시선이 톈안먼 광장으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