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강국' 미국, 남녀 400m 계주 나란히 실격...끝없는 추락
'육상강국' 미국, 남녀 400m 계주 나란히 실격...끝없는 추락
  • 신아일보
  • 승인 2008.08.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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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강국 미국의 수난은 어디까지일까?

400m 계주에 출전한 남녀 미국대표팀이 21일 오후 궈자티위창에서 열린 400m 계주 예선에서 나란히 바통을 놓치며 결승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불운의 시작은 남자대표팀이 먼저였다.

마지막 주자였던 타이슨 가이(26)가 3번째 주자인 다비스 패턴(31)에개 바통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했다.

25분 뒤 여자대표팀도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마찬가지로 마지막 주자였던 로린 윌리엄스(25)가 토리 에드워즈(31)에 바통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또 다시 바통이 윌리엄스의 손이 아닌 트랙으로 떨어지고 만 것이다.

바통을 놓친 뒤 경기를 포기한 남자팀과는 달리 여자팀은 바통을 주워 경기를 재개했고 48초95의 기록으로 8개팀 가운데 최하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위로 통과한 벨기에의 기록은 42초92.

경기를 마친 뒤 윌리엄스는 "사람들이 나를 비난한다고 해도 모두 감내할 것"이라며 자신의 실수를 순순히 인정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호흡은 좋았고 내 손과 에드워즈의 손은 가까이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신의 실수를 순순히 인정한 여자대표팀과는 달리 똑 같은 실수를 범한 남자대표팀은 서로를 비난하기에 바빴다.

100m 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던 가이는 "내가 바통을 잡으려고 했을 때는 아무 것도 없었다"며 자신의 실수가 아니라며 발뺌했다.

이에 패턴은 "저게 바로 타이슨 가이다.

가이는 보잘 것 없는 선수"라며 나란히 서로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내가 가이에게 바통을 넘겨줬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나는 결국 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음을 고백했다.

이로써 미국은 남녀 100m는 물론 남자 200m와 남녀 400m계주에서도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지금까지 쌓아온 '육상강국'의 이미지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완전히 구겨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