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규칙, '공 전체가 골라인을 넘어야 득점'
핸드볼 규칙, '공 전체가 골라인을 넘어야 득점'
  • 신아일보
  • 승인 2008.08.2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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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전체가 골라인을 완전히 통과하면 득점으로 인정한다.

'

한국은 21일 오후7시(한국시간) 베이징 소재 국가체육관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여자핸드볼 결승전에서 노르웨이에 28-29로 졌다.

하지만 후반 종료와 함께 터진 노르웨이의 결승골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은 경기 종료 5초를 남긴 후반 29분55초, 문필희가 극적인 동점골(28-28)을 꽂아 넣어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듯 했다.

그러나 한국이 방심한 사이 노르웨이는 재빠르게 역습을 전개했고, 노르웨이 센터백 그로 함메르셍이 날린 강한 언더슛은 종료 신호가 울림과 거의 동시에 골라인을 통과했다.

심판은 판정을 이미 내린 상황이었고, 결국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노르웨이 선수단은 판정이 번복되는 것을 염려해 일찌감치 코트를 떠났고, 한국 선수단은 경기 종료 후 30분이 지난 뒤에야 깊은 한숨을 쉬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그러나 대한핸드볼협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핸드볼 규칙에 의하면 이 장면은 논란의 여지가 충분하다.

'규칙 9 득점 편'의 9.1항에는 '볼을 던진 선수나 동료 선수가 스로 이전이나 도중에 규칙을 위반하지 않은 채 볼 전체가 골라인을 완전히 통과하면 득점으로 인정한다.

골라인 레프리는 휘슬을 짧게 두 번 불고 제스처 12로써 득점을 인정한다'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

예시 그림도 공이 골라인에 조금이라도 걸쳐 있을 경우 골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9.2항에는 '레프리가 득점을 인정하여 경기 속개를 알리는 스로오프 휘슬을 분 다음에는 득점을 무효화할 수 없다.

득점 후 스로오프를 하기 전에 경기 종료신호가 울리면 레프리는 스로오프를 하지 않고 득점으로 인정한다'고도 명기하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스페인 출신 주심은 그로 함메르셍의 슈팅이 그물에 걸리자 손을 들면서 휘슬을 불었다.

결국 종료 부저가 울릴 당시 공이 골라인을 통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득점이 아니지만, 주심이 골을 선언했기 때문에 득점한 것이 된다는 뜻이다.

임영철 한국 감독은 국제핸드볼연맹 등에 이의를 제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감독의 주장이 인정을 받는다면 자칫 이번 판정은 베이징올림픽에서 발생한 가장 큰 오심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

금메달을 목에 걸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누리고자 했던 한국여자핸드볼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2004아테네올림픽에 이어 금메달 문턱에서 좌절, 눈물을 흘려야 했다.

석연찮은 판정에 무릎 꿇은 한국은 오는 23일 오후 2시30분 헝가리-러시아 전 패자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