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진, 맞수 로페스家 꺾고 진정한 1인자
손태진, 맞수 로페스家 꺾고 진정한 1인자
  • 신아일보
  • 승인 2008.08.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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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권도의 천적' 로페스 가문을 무너 뜨렸다.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권전사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손태진이 한국선수단에 10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손태진(20, 삼성에스원)은 21일 베이징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벌어진 올림픽 태권도 남자 68㎏급 결승에서 마크 로페즈(미국)를 3-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로페스 가문의 셋째 마크가 한국 선수의 천적이었다는 점에서 이날 승리는 더욱 값졌다.



올림픽 전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손태진과 로페스가 금메달을 놓고 결승에 맞붙었다.



마크는 지난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송명섭을 준결승에서 꺾고 1위에 오르는 등, 그 동안 한국선수 킬러로 명성을 날렸다.



체격이 작고, 국제무대 경력과 경험이 부족한 손태진이 고전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손태진의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더 많았다.



두 선수는 이미 지난해 9월 맨체스터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예선전 8강에서 맞붙은 바 있다.

결과는 손태진의 승리.

당시 16강전에서 왼쪽 팔꿈치가 탈구되는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 손태진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 짜릿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날 경기 역시 지난해 세계예선의 재판이었다.



8강전서 세르베트 타제굴(터키)과 상대 하던 도중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당한 손태진은 3라운드 종료 직전 기가 막힌 오른발 돌려차기로 점수를 따내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승리로 2005년 세계선수권자 로페스에게 기분좋은 2연승을 거두며 진정한 세계 최고 태권전사로 우뚝섰다.



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베이징에서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한 손태진은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