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태권도 金 손태진, '통키'에서 '악바리'로
>男태권도 金 손태진, '통키'에서 '악바리'로
  • 신아일보
  • 승인 2008.08.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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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키' 손태진(20, 삼성에스원)이 불꽃같은 발차기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손태진은 21일 오후(한국시간) 베이징과학기술대학체육관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 결승전에서 미국의 마크 로페스를 3-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태진의 별명 '통키'는 위로 솟은 머리 스타일이 일본 애니메이션 '피구왕 통키'의 주인공 통키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인기 만화 캐릭터를 본 딴 별명은 아직 스무 살에 불과한 앳된 얼굴의 그에게는 제법 어울리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손태진의 지난 2007년을 돌이키면 그저 어리기만 한 인물은 아님을 금세 알 수 있다.

많은 곡절이 있었다.

지난 2007년 5월 태극마크를 단 손태진은 같은 달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8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예선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회전 상대 알지미로 메자스(베네수엘라)에게 3-5로 패한 것이다.

그러나 손태진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2007년 9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대회에 참가했다.

당시 손태진은 4회전 상대 야코모 가르시아(도미니카)와의 일전에서 왼 팔꿈치 탈구라는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8강전에서 강자 마크 로페스(미국)를 연장까지 가는 혈전 끝에 제압했다.

믿을 수 없는 정신력을 발휘한 손태진은 이후 결승까지 진출해 끝내 1위를 차지, 한국에 올림픽 출전 쿼터를 선사했다.

이처럼 어린 나이에도 강단이 있는 성품의 손태진은 지난 5월 열린 태권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면 중국에서 돌아오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다른 사람도 아닌 강한 의지력의 소유자 손태진이 한 말인 탓에, 행사에 참석했던 이들은 이 발언이 결코 허투루 던진 것은 아닐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날 손태진은 자신이 공언한대로 결승전에서 멋진 승리를 따내 금메달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통키'에서 '악바리'로 거듭난 손태진은 이번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일약 한국 태권도의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다.

◇손태진 프로필

▲생년월일=1988년 5월5일
▲신체조건=178cm, 68㎏
▲학력=중앙초-경북체중-경북체고-단국대
▲가족관계=2남 중 둘째
▲취미=게임
▲주요성적=2007세계태권도선수권 68kg급 65위, 2007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 68kg급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