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 아시아 첫 IOC 선수위원에 '당선'
문대성, 아시아 첫 IOC 선수위원에 '당선'
  • 신아일보
  • 승인 2008.08.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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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이 아시아 첫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출직에 당선됐다.

문대성(32, 동아대교수)은 21일 올림픽선수촌에서 발표된 IOC 선수위원 투표 결과에서 후보자 29명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수를 기록,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국제 스포츠계 원수급 대우를 받게 되는 문대성은 동하계 올림픽 개최지 투표권을 비롯해 올림픽 종목 선정 투표 등, IOC의 굵직한 현안들에 대한 투표권을 가진다.

이로써 한국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이어 2명의 IOC 위원을 보유하게 됐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신설된 IOC 선수위원의 임기는 8년이다.

따라서 문대성은 오는 2016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당초 문대성이 당선될 확률은 높지 않았다.

그와 같이 IOC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던진 출마자들의 면면이 너무 화려하기 때문이다.

호주 중장거리 수영 영웅 그랜드 해켓을 비롯해, 세계 여자 테니스계를 주름잡은 벨기에의 쥐스틴 에넹, 중국의 육상스타 류샹 등이 이번 선거에 나섰다.

여기에 기초종목인 육상, 수영 선수들이 가장 많은 표를 갖고 있어 입지 기반이 약한 점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문대성은 올림픽 개막전인 지난 7월28일 중국 칭다오에서 요트, 조정 선수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홍보에 들어갔고, 이어 31일부터는 베이징으로 이동해 선수촌에서 선수들을 직접 만나 득표 작업을 벌였다.

결국, 태권도복 차림으로 선수촌에서 선수들을 직접 만나며 지원을 호소한 것이 먹혔고, 한국인 최초의 IOC 선수위원 선출직에 당선됐다.

한편, IOC 선수분과위원은 모두 19명으로 구성된다.

이중 12명(하계 8, 동계 4)은 선수들의 직접 투표를 통해 결정되고, 나머지 7명은 IOC 위원장의 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