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게 IOC 위원장, 볼트에 쓴소리 '성숙해져라!'
로게 IOC 위원장, 볼트에 쓴소리 '성숙해져라!'
  • 신아일보
  • 승인 2008.08.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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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볼트에게 쓴소리를 내뱉었다.

AP통신은 21일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66, 벨기에)이 최근 육상 남자 100m와 200m에서 2관왕을 차지한 우사인 볼트(22, 자메이카)에 대해 '다른 경쟁 선수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심이 결여된 선수'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볼트는 지난 20일 벌어진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3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100m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게다가 종전 세계기록인 13초32도 0.02초 단축하며 갈아치웠다.

2관왕에 더해 연이은 세계기록 경신으로 볼트는 흥분했고, 중계카메라를 향해 "내가 최고, 내가 최고"를 연호하기도 하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로게 위원장은 "볼트가 다른 경쟁선수들에게 예의를 갖췄어야 한다고 본다.

악수를 청하거나 어깨를 툭 쳐 줄 수 있었다"며 볼트의 우승 후 세레모니에 아쉬움을 남겼다.

로게의 비판은 그치지 않았다.

로게는 지난 16일 벌어졌던 100m 결승전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볼트가 100m 결승선을 통과하기도 전에 (전력질주를 포기하고)두 팔을 벌려 가슴을 두드리며 달린 의미는 다른 선수들에게 '잡을 수 있으면 한 번 잡아 봐. 너는 나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그는 아직 어리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로게의 쓴소리가 쏟아진 이날(21일)은 볼트의 생일이다.

볼트는 생일을 맞아 세계적인 체육계 인사에게 선물 한 번 제대로 받은 셈이다.

하지만 로게는 볼트의 뛰어난 기량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았다.

로게는 "아직 성숙하지 않은 어린 선수지만 조만간 동료 경쟁자들을 존중하고 챔피언다운 모습도 배울 것"이라며 "볼트는 최고의 육상선수"라고 밝혔다.

볼트는 이번 베이징올림픽 2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지난 1984년 LA올림픽에서 미국의 칼 루이스(47, 미국) 이후 24년만에 처음으로 100m와 200m에서 동시에 금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