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나이지리아, 금메달 놓고 '마지막 승부'
아르헨·나이지리아, 금메달 놓고 '마지막 승부'
  • 신아일보
  • 승인 2008.08.2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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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와 아프리카의 '창(槍)'이 세계 축구 정상의 자리를 놓고 정면충돌한다.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가 오는 23일 오후 1시(이하 한국시간) 2008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축구 결승전을 갖고 금메달의 주인을 가린다.

이번 경기는 지난 1996애틀랜타올림픽(나이지리아)과 2004아테네올림픽(아르헨티나) 우승팀 간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 참가한 16개국 중 가장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팀끼리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팬들과 전세계 취재진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양 팀은 조별리그 3경기 및 8강과 4강, 총 5경기를 치르며 각각 10골 씩을 기록했다.

이는 4강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한 브라질(11골)에 이어 가장 많은 숫자로, 경기당 평균 2골 씩을 넣으며 결승에 올라온 셈이다.

공격력의 순도와 선수구성에서는 아르헨티나에 무게가 쏠린다.

후안 로만 리켈메(30, 보카 주니어스)를 비롯해 리오넬 메시(21, 바르셀로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24, 리버풀), 페르난도 가고(22, 레알 마드리드), 세르지오 아게로(20,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국가대표팀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선수 구성을 한 아르헨티나의 파괴력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세르지오 바티스타 아르헨티나 감독은 변칙적인 4-4-2 포메이션으로 이들의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특히, 4명의 미드필더와 투톱으로 연결되는 공격라인은 지난 4강전에서 브라질 수비진이 공간을 훤히 내줄 정도로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하지만 '슈퍼이글스' 나이지리아는 대회 득점랭킹 공동 2위(5경기 3골)를 기록 중인 스트라이커 빅토르 오비나(21, 키에보 베로나)를 앞세워 12년 전의 영광 재현을 꿈꾸고 있다.

선수구성에서는 아르헨티나에 비해 열세이지만, 개인기와 스피드를 겸비한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감 넘치는 축구에다가 탁월한 팀 조직력까지 갖춰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4강 벨기에전에서 파상공세로 후반 막판 4-0까지 점수를 벌린 나이지리아 공격진의 집중력은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괴롭히기에 충분하다.

이렇듯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는 초반부터 불꽃 튀는 공격축구로 금메달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가 한낮 찜통더위 속에 열린다는 점에서 체력유지 여부가 승패를 가르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른 종목 경기일정 때문에 부득이 시간을 앞당긴 것이지만,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야간에 경기에 나서야 했던 패턴에서 벗어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꿈을 안고 베이징에서 마지막 일전을 준비하고 있는 양 팀에 승리의 여신은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