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중간결산]'통제 올림픽'과 '신기록 향연장'
[올림픽 중간결산]'통제 올림픽'과 '신기록 향연장'
  • 신아일보
  • 승인 2008.08.2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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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막을 올린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베이징올림픽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1988년 서울울림픽 이후 20년만에 아시아에서 열린 올림픽은 대회 운영과 대회 전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테러발생과 대기오염, 교통난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고, 전반적인 면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제 중국 당국은 오는 24일 대회 폐막을 나흘 앞두고 폐회식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개회식에서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은 장이머우 총감독은 폐회식에서도 개회식 못지 않은 거대한 파티를 계획 중이다.

대회 개막전부터 쓰촨성 지진, 티벳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아 온 중국 정부는 이번 올림픽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은 베이징올림픽이 남긴 것을 짚어보자.

▲대회 운영
대회 운영은 만족스러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의 열의도 순조로운 대회 진행에 한 몫했다.

대회조직위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50만명이 넘는 자원봉사단을 조직해 거리 및 경기장 주변에 배치, 대회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했다.


물론 엉성한 구석도 없지 않았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계획했던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 세계인이 참여하는 대형 국제대회를 잘 치러 중국이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확고한 위상을 다졌다는 평을 얻고 있다.

▲신기록의 향연
베이징올림픽은 그 어느 대회보다도 신기록의 향연이 펼쳐졌다.


특히 기초 종목인 수영과 육상에서는 이전 대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신기록이 쏟아졌다.


25개의 세계신기록을 쏟아낸 수영과 15일부터 시작된 육상에서는 세계신기록 4개 등, 올림픽기록 및 각 지역 신기록 50개 이상이 쏟아져 나왔다.

중국이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심혈을 기울여 건축한 '워터큐브'와 '궈자티위창'은 신기록의 산실로 자리를 잡았다.


또 역도에서도 10개의 신기록이 쏟아져 나와 세계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통제, 통제, 또 통제
이번 올림픽의 또 다른 이름은 '통제올림픽'이다.


중국 정부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중국의 힘을 세계 만방에 보여주기 위해 강력한 '통제'를 내세웠다.

베이징 시민들은 올림픽을 위해 희생을 요구당했고, 보도통제를 통해 기자들은 '무조선 좋은 기사'만을 쓰도록 강요당하기도 했다.


베이징 시내 곳곳에는 검문과 검색, 통제가 일반화됐다.

'통제'만 내세운 탓에 이번 올림픽은 '일부의 올림픽', '흥이 나지 않는 올림픽'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통제가 효과를 본 곳도 있다.

올림픽 전용 차선 도입과 자동차 홀짝제를 통해 베이징의 살인적인 교통난도 별다른 말썽을 일으키지 않았고, 경기장 입구를 비롯해 각종 중요시설물에서 실시된 검색은 행여나 발생할 수 있었던 테러를 막아내는 데 공을 세웠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공해 문제? NO~!
올림픽 개막전 베이징의 대기오염은 심각한 이슈였다.

중국 당국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 시내와 인근 도시의 공장 500여개의 가동을 일제히 중단시키는 것은 물론 자동차 홀짝제를 시행해 도로의 자동차 수를 절반으로 줄였다.

또 거리 역시 불법 가판대와 비(非)위생적인 식당들을 대부분 정리해 도시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베이징의 대기 환경은 대단히 좋아졌다.

3년전 베이징을 방문해봤다는 한 외신기자는 "이것은 중국의 힘이다.

중국이 만약 자본주의 국가였으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 부족한 시민의식
중국은 올림픽을 앞두고 시민들의 의식 향상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로 지금까지는 큰 문제 없이 지구촌 축제가 진행 중이다.

겉모습은 변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일부 관중의 수준 낮은 관전의식은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했다.

특히 양궁과 펜싱, 역도 등 선수들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종목에서 일부 관중들은 휘파람을 불거나 기침을 하고, 핸드폰을 울리는 등, 비매너의 관전태도를 보였다.

또 질서의식, 공중도덕 등과 같은 것은 올림픽을 치르는 동안에도 예전과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