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중간결산]'영원한 승자는 없다' 류샹 등 '세계의 별' 쓴 맛
[올림픽 중간결산]'영원한 승자는 없다' 류샹 등 '세계의 별' 쓴 맛
  • 신아일보
  • 승인 2008.08.2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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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천에 뜬 해는 언젠가는 지게 마련이다.

2008베이징올림픽을 밝게 비출 것으로 보였던 스타들의 몰락은 '스포츠에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말을 그대로 증명했다.

가장 큰 이슈는 '황색 탄환' 류샹(25, 중국)의 기권이었다.

류샹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열린 육상 남자허들 110m 예선 1라운드 6조 경기에서 다리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이전부터 오른쪽 발목과 아킬레스건 부상을 가지고 있었던 류샹은 스타트 트랙을 밟는 순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이 카메라에 포착돼, 자신에게 닥쳐올 불운을 예고했다.

그는 5번 레인의 마르셀 반 데르 베스텐(네덜란드)의 부정출발 때 힘겹게 몇 걸음을 뗐지만 다리를 절뚝 거렸고, 2번째 스타트를 위해 스타트 블럭으로 돌아가던 도중 고개를 숙이며 경기장을 빠져 나가 13억 중국인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류샹이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한 것이 알려지자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이 위로전문을 보냈고, 자국 언론의 '류샹 구하기'가 진행되는 등, 비난여론은 동정론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지난 19일 중국 일부 언론에서는 '류샹의 기권은 부상 사실을 알고 있었던 스폰서 기업이 미리 짠 각본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논란은 쉽게 가라 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대회 남자육상 100m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현던 타이슨 가이(26, 미국)는 결승에 오르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가이는 16일 열린 100m 준결승 레이스에서 10초05의 저조한 기록으로 5위에 그치며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지난 7월7일 열렸던 미국대표선발전 200m 준준결승 도중 갑작스러운 허벅지 근육통으로 넘어졌고, 이후 3주 간 휴식기를 가졌다.


독일 뮌헨에서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지난 5일 중국에 도착한 가이는 "금메달을 향한 모든 준비를 마쳤으며 부상도 많이 좋아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말았다.

가이는 결국 부상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고,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한때 '마린보이' 박태환(19, 단국대)의 우상으로 지목됐던 남자 수영 중장거리 스타 그랜트 해켓(28, 호주)은 세월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해켓은 주종목인 자유형 1500m 준결승에서 14분38초92의 올림픽신기록을 달성하며 결승전 금메달을 노렸지만 튀니지 출신의 무명선수 오사마 멀룰리에게 덜미를 잡혀 은메달에 머물렀다.

지난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2관왕을 달성하며 세계수영계의 스타로 발돋움했던 해켓은 지난 2007년 일본국제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 이번 대회에서 현역생활의 피날레를 장식할 것으로 보였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편, 로저 페더러, 세레나 비너스 윌리엄스 자매는 각각 테니스 남녀 단식에서 고배를 마시며 '세계 최고'라는 명성에 흠집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