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중간결산]중국 '종합1위'와 10위 앞둔 한국
[올림픽중간결산]중국 '종합1위'와 10위 앞둔 한국
  • 신아일보
  • 승인 2008.08.2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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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중국이 야심차게 준비해왔던 종합 1위 프로젝트가 해피엔딩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처음으로 올림픽을 개최한 중국은 올림픽 폐막을 4일 앞둔 20일 현재 금 45, 은 14, 동 20개로 종합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자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올림픽에서 세계 정상 등극을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왔던 중국은 목표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미국은 체계적인 준비와 홈 이점을 앞세운 중국에 막혀 2위로 밀려난 상태다.


▲중국과 미국의 뒤바뀐 운명
대회 전 중국은 40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선전을 거듭한 중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금메달 50개를 넘긴 국가가 될 것이 유력시된다.


지난 대회에서 금메달 32개에 그쳤던 중국은 자신들의 전략 종목에서 착실히 메달을 쌓으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중국은 전통적인 강세종목인 역도와 다이빙, 체조에서만 절반이 넘는 2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장미란(25, 고양시청)의 라이벌인 무솽솽(24)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우승이 유력한 체급에 선수들을 집중시킨 중국 역도는 8명의 챔피언을 배출해내며 세계 최강의 면모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지난 19일 끝난 체조는 중국의 질주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종목이다.

양웨이(28)와 청페이(20)를 앞세운 중국 체조는 전체 15개의 금메달 중 무려 9개를 챙겨 가는데 성공했다.


한편, 세계 스포츠계를 주름잡던 미국은 아시아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은 '수영의 神' 마이클 펠프스(23)가 혼자 8개의 금메달을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메달 26개에 그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자신들의 전유물로 생각했던 육상 단거리에서의 부진은 미국인들에게 큰 충격을 던져줬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남녀'가 벌이는 100m와 200m 스피드 대결에서는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자메이카에 최고자리르 내줬다.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22)는 100m에서 9초69, 200m에서는 19초30의 세계기록을 세우며 2관왕에 올랐다.


이전의 수많은 대회에서 미국과 정상을 다투던 러시아가 금메달 13개 머무르고 있는 것도 이변으로 꼽히고 있다.

▲종합 10위 노리는 한국, 고지가 눈 앞에!
88서울올림픽 이후 아시아에서 20년 만에 열린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은 종합 10위에 대한 기대와 함께 근심도 지울 수가 없었다.


세계 정상 등극에 혈안이 돼 있는 중국이 홈 이점을 이용, 무차별적인 금메달 수집에 나설 것이 확실시됐기 때문이다.

중국과 전략 종목이 겹치는 한국으로서는 힘든 레이스가 예상됐다.


하지만, 한국 선수단은 이같은 기우를 보기 좋게 날려 버렸다.


한국은 20일 경기를 모두 마친 현재 금메달 8개로 종합 7위에 올라있다.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 16개로 5위를 기록했던 일본은 발 아래에 머물러 있다.


유도의 최민호(28, 한국마사회)로 시작된 한국의 금사냥은 '국민 남동생'으로 발돋움한 박태환(19, 단국대)과 '남녀역사' 사재혁(23, 강원도청)과 장미란(25, 고양시청)에 이어 배드민턴의 이용대(20)-이효정(27, 이상 삼성전기)조까지 이어졌다.


한국 사격의 자존심인 진종오(29, KT)와 남녀궁사들도 금메달을 명중시켰다.


남은 기간애도 한국은 2~3개의 금메달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선봉에는 그간 올림픽에서 효자종목 역할을 톡톡히 해낸 태권도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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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1일부터 손태진(20, 삼성에스원), 차동민(22, 한국체대), 황경선(22, 한국체대), 임수정(22, 경희대)이 나서 최소 금메달 2개를 노리고 있다.


또한,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야구와 '우생순 신화' 재현을 향해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는 여자핸드볼 역시 종합 10위 달성에 보탬이 되기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


북한의 약진 역시 돋보인다.


지난 12일 여자역도 63kg급에 출전한 북한의 박현숙(23)은 카자흐스탄의 이리나 네크라소바(20)를 1kg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닷새 뒤인 17일에는 체조의 홍은정(19)이 도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북한에 두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유도 영웅' 계순희(29)의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북한은 역대 최고의 성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