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볼트' 우사인 볼트, "나 자신도 충격!"
'썬더볼트' 우사인 볼트, "나 자신도 충격!"
  • 신아일보
  • 승인 2008.08.2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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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200m 세계신기록

"나 자신에게도 정말 충격적인 일이다."
'썬더볼트' 우사인 볼트가 100m와 200m 세계신기록을 동시에 보유한 첫 번째 선수가 된 기분을 드러냈다.

우사인 볼트(22)는 2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올림픽주경기장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30에 골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6일 벌어진 육상 100m 결승에서 9초69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단거리 역사를 새로 쓴 볼트는 이날도 200m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종전 세계기록은 1996 애틀란타올림픽에서 마이클 존슨(41, 미국)이 세운 19초32, 볼트는 이날 12년 동안 깨지지 않던 세계기록을 0.2초 앞당기는 괴력을 선보였다.

경기를 마친 볼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고다.

그동안 꿈꿔왔던 일이 현실이 됐다"며 세계 최고의 단거리 선수로 떠오른 소감을 밝혔다.

역대 올림픽에서 육상 100m와 200m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로는 1984년 LA올림픽에서 미국 육상의 전설적인 인물 칼 루이스(47)에 이어 볼트가 9번째다.

2관왕의 영예와 2종목 세계신기록 작성의 영광을 동시에 누린 볼트는 "한 번도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 기대하지 못했다.

나 자신에게도 정말 충격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고자 하는 포부를 갖고 있었다"며 지난 4년 간의 피나는 노력이 좋은 결실로 돌아온 점을 행복해했다.

자신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9만10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 받은 볼트는 오는 22일 400m 계주에 출전해 3관왕에 도전한다.

한편, 네덜란드령 안틸레스제도의 마르티나 추란디(24)는 19초82로 은메달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 숀 크로포드(30, 미국)가 19초96으로 동메달을 땄다.

미국의 월레스 스피어먼(24)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볼트와 기쁨을 나눴지만 라인을 밟아 실격되는 아쉬움을 샀다.

◇역대 올림픽 육상 100m-200m 더블 우승자
1904 세인트루이스올림픽 - 아치 한(미국)
1912 스톡홀름올림픽 - 랠프 크레이그(미국)
1928 암스테르담올림픽 - 퍼시 윌리엄스(캐나다)
1932 LA올림픽 - 에디 톨런(미국)
1936 베를린올림픽 - 제시 오웬스(미국, 400m계주 3관왕)
1956 멜버른올림픽 - 바비 모로(미국, 400m계주 3관왕)
1972 뮌헨올림픽 - 발레리 보르조프(구 소련, 우크라이나)
1984 LA올림픽 - 칼 루이스(미국, 400m계주 3관왕)
2008 베이징올림픽 - 우사인 볼트(자메이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