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불운'에 막힌 양태영의 재도전
'부상 불운'에 막힌 양태영의 재도전
  • 신아일보
  • 승인 2008.08.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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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이라는 긴 기다림도 양태영의 악몽을 씻어주지는 못했다.

양태영은 19일 국가체육관에서 벌어진 체조 남자 개인종목 평행봉 결승에서 15.650점을 얻어 8명 중 7위를 기록했다.

이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양태영은 또 하나의 메달획득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비상을 꿈꾸던 양태영의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부상'이었다.

허리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양태영은 큰 실수를 범하지는 않았지만 전성기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4년 전의 아픔을 씻고 부활하겠다는 그의 꿈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인종합 결승에 오른 양태영은 미국의 폴햄, 김대은(24, 전남도청)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양태영은 아쉬움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양태영은 개인종합 종목 중 주종목인 평행봉에서 스타트점수 10점짜리 연기를 펼쳤지만 심판들은 이를 9.9점으로 인정하며 0.1점을 손해봤다.

자신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한 양태영이었지만 자신의 품에 있어야 할 금메달은 폴햄에 목에 걸려 있었다.

눈앞에서 금메달을 날려버린 양태영과 한국 체조는 국제체조연맹(FIG)의 제소했지만 "정해진 순위는 바꿀 수 없다"는 싸늘한 대답만 돌아왔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하기에는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너무 크고 소중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4년 후로 미룬 양태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양태영은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8위와 2007프레올림픽 이단평행봉에서 3위를 기록하는 등, 베이징올림픽에 맞춰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4년 간 절치부심해온 양태영의 꿈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인해 무산됐고 그는 또 한 번 고개를 떨궈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