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샹, 부상으로 기권...쓸쓸히 퇴장
류샹, 부상으로 기권...쓸쓸히 퇴장
  • 신아일보
  • 승인 2008.08.1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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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육상스타' 류샹(24, 중국)이 허망하게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퇴장했다.

류샹은 19일 낮 12시50분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열린 육상 남자 허들 110m 예선 1라운드 6조 경기에서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2번 레인에서 경기를 준비하던 류샹은 5번 레인의 마르셀 반 데르 베스텐(네덜란드)의 부정출발 때 스타트를 끊었으나 몇 발짝을 옮긴 뒤 갑자기 다리를 절뚝거리며 얼굴을 찡그렸다.

이후 스타트 블럭으로 돌아가던 류샹은 입장통로를 통해 경기장을 빠져 나가며 출전 포기의사를 밝혔고, 결국 경기는 그대로 시작됐다.

류샹은 그동안 다리 근육통과 아킬레스건 부상 등으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방에서 치러지는 대회라는 점과 자신에게 쏠린 이목으로 인해 출전을 강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궈자티위창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들을 비롯해 TV로 류샹의 경기를 기다리던 중국인들은 그가 출전을 포기하자 깊은 탄식으로 아쉬움을 나타냈다.

류샹은 지난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12초9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번 대회에서 세계기록(12초87)보유자인 쿠바의 데이런 로블레스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그동안 남자농구의 야오밍과 수영 여자다이빙의 궈징징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3인의 스포츠스타로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