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춘, MB 실수 빗댄 글 삭제 후 사과
왕기춘, MB 실수 빗댄 글 삭제 후 사과
  • 신아일보
  • 승인 2008.08.1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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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인 왕기춘(20.용인대)이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이명박 대통령의 실수를 꼬집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해당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왕기춘은 17일 미니홈피 '다이어리' 게시판에 "(이 대통령이) 거꾸로 든 태극기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올렸다"며 "공인임을 망각하고 올린 글이었다.

그동안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과 이 대통령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사과글에서 "댓글에 대해 악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약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교훈삼아 앞으로는 실수하지 않겠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유도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광복절이었던 15일 이 게시판에 "광복절, 오늘 태극기 다는 날인데 태극기를 거꾸로 달면 MB(이명박 대통령) 됩니다.

실수하지 마세요"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대통령이 지난 9일 여자핸드볼 B조 러시아전에서 뒤집힌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해 비난받았던 일을 빗대 우스개를 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이 "국가 대표 선수가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반발하자 왕기춘은 17일 미니홈피를 통해 공식 사과하고 "앞으로 더 노력하는 유도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왕기춘은 사과 후에도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여러분이 댓글 다는 것을 악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저를 더 성장하게 하는 약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다시 이런 실수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추가로 올렸다.

그러자 왕기춘의 미니홈피에 그를 응원하는 댓글들이 줄이어 올라왔다.

강모씨는 "이 대통령 언급한 왕기춘 선수 글을 보고 많이 웃었다"며 "틀린 말도 아닌데, 무엇을 잘못했다고 사과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모씨는 "국가 대표 선수도 우리나라 국민이고 의사표현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본다"며 "미안해하지 말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