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노리는 中여자하키, 한국 출신 감독이 열쇠 쥐었다
金 노리는 中여자하키, 한국 출신 감독이 열쇠 쥐었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8.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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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히딩크’ 김창백(52, 한국) 감독이 이끌고 있는 중국여자하키의 올림픽 금메달 꿈이 점차 영글어 가고 있다.

중국여자하키는 16일 베이징 올림픽 그린하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예선 4차전에서 6-1, 대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향해 포효했다.

한국은 올림픽 개막전 호주와 세계랭킹 1위인 네덜란드와 함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강력한 전력이어서 이날 중국의 5점차 낙승의 의미는 특별했다.

우승후보 한국에 치욕스런 5점차 패배를 안긴 주인공은 중국을 9년째 지휘하고 있는 김창백 감독 덕분이라고 중국 언론은 보고 있다.

한국 출신 김 감독은 지난 1999년 중국여자하키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후 중국을 세계 강국으로 변모시켰다.

김 감독은 아시아권에서도 5, 6위권에 불과한 중국을 부임 이듬해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단 번에 5위에 올려놓으며 세계하키계에 당당히 명함을 내밀게 했다.

이에 고무된 중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당당히 4위에 올라 강자의 입지를 굳혔다.

이후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김창백의 중국 여자 하키’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의 맹주 한국을 연속 제압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

이처럼 중국여자하키에 희망을 안겨준 김 감독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13억 중국인들에게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해줄 것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시나닷컴(新浪)은 김 감독을 ‘자상한 악마’로 소개하며 “지난 1999년까지 초라한 성적에 머물렀던 중국여자하키가 세계 정상권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김 감독의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신경보(新京報) 역시 “20년 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선수로 출전한 김 감독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이 5번째 참가”라며 “김 감독의 지도력과 함께 홈 그라운드 이점을 안고 있는 중국여자하키가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바람대로 세계 여자하키의 변방이었던 중국이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중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배구 금메달 이후 구기 단체종목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따내는 신기원을 이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