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한 '효자' 유도
(결산)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한 '효자' 유도
  • 신아일보
  • 승인 2008.08.16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일 동안 국민들에게 명승부를 선사했던 유도가 15일을 끝으로 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쳤다.


한국 남녀유도는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치러진 올림픽에서 금 1, 은 2, 동 1개를 따내는 성적을 거뒀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금 2, 은 4, 동 2) 이후 최고의 성적이자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첫 스타트는 '작은 거인' 최민호(28, 한국마사회)가 끊었다.

최민호는 개막 다음날인 9일 남자 60kg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다.


163cm에 불과한 최민호는 자신보다 한 뼘 가까이 큰 선수들을 상대로 5경기 연속 한판승을 거두는 괴력을 보였다.

4년 전 동메달의 설움을 한 순간에 날려버렸다.


최민호의 투혼은 11일 경기를 가진 73kg급 왕기춘(20, 용인대)에게로 전해졌다.


대표선발전에서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7, 한국마사회)를 물리쳤던 왕기춘은 1,2회전을 한판승으로 장식하며 3회전에 올랐다.


3회전에서 왕기춘은 2004아테네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레안드로 길레이로(25, 브라질)를 연장 접전 끝에 절반으로 물리쳤다.

하지만, 그는 이 경기에서 준결승 티켓과 함께 갈비뼈 부상도 떠안게 됐다.


통증을 느낀 왕기춘은 몸에 테이핑을 하면서까지 경기에 나섰고 결국 값진 은메달을 고국에 선물했다.


다음 날에는 81kg급의 김재범(23, 한국마사회)이 나섰다.

73kg급의 강자로 군림했던 김재범은 체급 변경 1년 만에 올림픽 은메달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일궈냈다.


특히, 김재범은 두 번의 연장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근성을 보이기도 했다.


여자 유도에서도 값진 메달이 나왔다.


78kg급에 나선 정경미(23, 하이원)가 그 주인공이었다.


정경미는 동메달결정전에서 실바 에디난시(브라질)를 누르기 한 판으로 제압하고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여자유도가 따낸 메달이었다.

정경미는 동메달 결정전이 끝나자 감격에 겨운 듯 한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이 밖에도 메달권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10명의 선수들이 그동안 태릉선수촌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한국 선수단의 기수이자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 나선 남자 100kg급 장성호(30)와 31살의 나이로 올림픽에 첫 출전한 최선호(이상 수원시청)의 투혼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유도 종주국인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나라로 기록됐다.

일본은 금 4 은 1 동 2개로 전체 56개의 메달 중 7개를 차지했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 2004아테네올림픽에 이어 또 다시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4년 전 일본은 유도에서만 총 8개의 금메달을 차지하며 종합 5위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베이징에서는 그 개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개최국 중국은 금메달 3개로 일본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여자유도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따낸 중국은 이 부문에서 금메달 2개에 그친 일본을 제쳤다.


일-중-한, 3국은 유도 종합 순위에서 1위부터 3위까지 독차지하며 아시아 유도의 위력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