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적발된 첫 번째 메달리스트, 북한 김정수는?
도핑 적발된 첫 번째 메달리스트, 북한 김정수는?
  • 신아일보
  • 승인 2008.08.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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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수가 도핑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사격 남자 권총 50m에서 진종오(29, KT)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의 김정수(31)가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15일 전했다.

이로 인해 김정수는 이번 베이징올림픽 메달리스트 중 도핑에 적발된 첫 번째 선수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김정수는 사격 남자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에서 한국의 진종오에 이어 나란히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었다.

김정수는 지난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에서 나란히 진종오의 뒤를 이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고 한민족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상당한 이슈가 됐다.

하지만 이날 도핑에 적발되며 자신의 명예는 물론 메달 등, 모든 것을 잃게 됐다.

사실 김정수는 지난 아테네올림픽을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진종오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 사격계에서는 잘 알려진 선수이다.

이들은 지난 2004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처음 만났고 이 때에도 진종오는 은메달을, 김정수는 동메달을 땄다.

이번 베이징올림픽까지 포함해 올림픽 무대에서는 진종오가 김정수를 제압했지만,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오히려 김정수가 진종오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07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50m 권총에서 김정수는 5위에 올랐고, 진종오는 뒤이어 6위에 그쳤다.

2007년 쿠웨이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10m 공기권총에서도 김정수는 3위로 동메달을 따낸 반면, 진종오는 5위에 머물렀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지난 12일 50m 권총에서 진종오와 김정수가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하자 "진종오와 김정수가 친하게 지내면서 이야기도 자주 나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둘 사이를 설명했었다.

라이벌이자 벗과 같은 김정수의 도핑적발 소식으로 인해 진종오 역시 착잡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도핑 적발로 "김정수의 메달을 모두 박탈했고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추방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혈액과 소변을 통해 4500여명의 샘플을 검사 중인데 이 중 30~40명 정도는 도핑테스트에 양성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수의 도핑 적발로 50m 권총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중국의 탄종량(37)이 은메달을, 4위 블라디미르 이사코프(38, 러시아)는 동메달을 차지하게 됐다.

또 10m 공기권총에서 4위에 올랐던 미국의 제이슨 터너(33)도 김정수를 대신해 동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