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 울린 '골 결정력', 하지만 희망은 있다!
박성화호 울린 '골 결정력', 하지만 희망은 있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8.14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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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축구 사상 최초의 메달권 진입을 노렸던 박성화호의 야심찬 항해가 결국 8강 진입 실패로 끝을 맺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 본선 성적이 한국축구가 세계무대와 아직 격차가 있음을 증명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문전 찬스에서의 골결정력에 문제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대표팀은 역대 올림픽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미드필더진을 보유하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또한 국내에서 치른 3번의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해 목표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부풀게 했다.

그러나 본선에서 상대한 카메룬과 이탈리아는 한 수 위의 기량을 드러내며 한국을 압도했다.

특히, 박 감독 부임 이후 계속 지적받아왔던 골 결정력 부재는 결국 올림픽 8강 진출 좌절이라는 결과를 불러왔다.

박성화호가 본선 3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1승1무1패 승점 4점으로 2득점 4실점을 기록했다.

박 감독 부임 이후 올림픽 본선 전까지 치렀던 10경기에서 9득점 3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1골도 기록하지 못한 것은 그동안 전문가들의 우려를 샀고, 결국 이 우려는 들어 맞았다.

한국은 당초 뛰어난 스피드와 측면공격, 조직력 등을 기반으로 측면 공격을 통한 승리를 노렸다.

하지만 카메룬 이탈리아 등 스피드와 조직력에 힘과 체력까지 겸비한 팀들에 박성화호의 장점은 먹혀들지 않았다.

공격수들은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내기 위해 상대 수비진에 대한 돌파를 시도했지만, 오히려 역습을 당하는 등 위기를 자초했다.

잦은 돌파는 상대 수비수들을 끌어낼 수 있는 무기인 중거리슛의 빈도를 적게 만들었고, 결국 상대 수비진의 공간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돌파만을 시도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중거리슛을 갖춘 미드필드진도 좌우 측면 패스 연결에서는 좋은 모습을 드러냈지만, 2선 침투에 이은 공격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박 감독은 13일 오후 6시(한국시간)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온두라스전을 마친 뒤 "우리의 장점은 강호들에게 통하지 않았다"며 기량과 전술에서 모두 패했음을 시인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골 결정력 문제를 비롯해 이번 대회에서 강호들이 드러낸 장점을 받아들여 연마한다면 한국축구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한국의 장점인 스피드와 조직력은 아시아에서 수준급을 자랑하고 있다.

유럽과 아프리카의 강호들이 갖춘 힘과 체력, 개인 기량, 문전 마무리 능력 등을 좀 더 연마해 우리의 장점에 조합시킨다면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감독의 말대로 올림픽대표팀에는 스트라이커 신영록(21, 수원)을 비롯해 이청용(20), 기성용(19, 이상 서울), 신광훈(21, 전북), 조영철(19, 요코하마FC) 등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이들이 이번 올림픽을 비롯해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고 프로팀에서 기량을 끌어올린다면 대표팀의 경기력도 그만큼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들을 면밀히 분석, 보완하지 않는다면 한국축구와 강호들의 격차는 계속 유지될 수밖에 없다.

박성화호의 도전은 실패했지만, 한국축구는 세계와의 격차를 확인함으로써 앞으로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과연 이번 올림픽대표팀의 아픔이 한국축구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