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개회식 음악 부문 총감독 천지깡(陳其鋼)은 12일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린먀오커가 개회식 당일 부른 노래는 7살 여자아이 양페이이(揚沛宜)가 부른 노래였다"면서 "당시 개회식에서 노래를 부를 어린이로 7~9세를 모색했는데 총 네 명의 어린이가 물망에 올랐다"고 밝혔다.
천 감독은 이어 "이들 가운데 9만여 명의 관중들과 전 세계 관중들을 흡인할 수 있는 어린이로는 '미소천사' 린먀오커가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해 뽑았으며 뚱뚱한 얼굴과 구부러진 이를 가지고 있는 양페이이는 목소리가 가장 좋았지만 무대에 오르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는 국가의 이익을 위한 일"이라고 밝혔다.
린먀오커는 개회식이 시작하기 전 15분 동안 준비된 노래에 입을 맞추는 연습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아름다운 목소리의 주인공인 양페이이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 목소리가 텔레비전을 타고 세계에 방영되는 것만으로도 명예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실을 토로한 천 감독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페이이는 정말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면서 "그는 숨겨지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밝혔다.
천 감독은 이어 "'미소천사' 린먀오커와 '꾀꼬리 목소리'의 양페이이 모두 '영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이같은 사실을 먼저 안 네티즌들은 대부분 린먀오커에게 욕설을 퍼부어 어린 나이에 그가 받았을 상처는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천 감독은 또 "물론 가짜 노래는 좋지 않지만 이는 대외적 이미지를 고려한 끝에 결정한 것이므로 이들 두 어린이에게 용기를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개회식이 끝난 후 중국의 네티즌 수사대(?)들은 일제히 "린먀오커의 노래가 부자연스럽다"는 등, 의문을 제기했으며 결국 가짜였음을 발견해 냈다.
또 네티즌들은 이 사실을 처음 기사화한 포털사이트 왕이닷컴에서 하루동안 실시한 "'미소천사' 린먀오커와 '아름다운 목소리의 주인공' 양페이이 가운데 누가 더 귀여운가"라는 설문조사에 응했다.
이들은 전체 7069표 가운데 69.32%인 4900표로 양페이이를 뽑기도 했다.
사건이 커지자 중국 당국은 '린먀오커'를 검색어에서 차단하거나 링크된 기사의 일부를 삭제하는 등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