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김민철, 13일 '金' 굴리기 도전장
레슬링 김민철, 13일 '金' 굴리기 도전장
  • 신아일보
  • 승인 2008.08.12 12: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이징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지난 7월 9일 레슬링대표팀의 공개연습에서 박명석 그레코로만형 감독(38)은 취재진들 앞에서 묘한 웃음을 지었다.

영문을 모르는 기자들이 박 감독에게 '왜 그러느냐'고 묻자 뜬금없이 김민철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어 그는 "4년전 정지현이가 그랬습니다.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정지현이 인터뷰를 단 한 번도 못하고 금메달을 덜컥 안겼습니다.

이번에는 김민철이 일을 낼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김민철(25, 성신양회)은 베이징올림픽 66㎏급에 출전,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민철은 2006년 12월 열린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김민철은 순발력과 유연성이 좋다.

또 지지 않는 강한 승부근성과 정신력은 대표팀 박 감독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결전의 순간. 김민철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후사마딘 라야보프(아제르바이잔)다.

지난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16강에서 무릎을 꿇은 김민철은 이번 올림픽에서 '반드시 설욕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2005년 당시의 상황과는 많이 변했다.

김민철은 아시아 최고 선수로 우뚝 섰고, 이번 올림픽에서 라야보프의 아성을 무너뜨릴 다크로스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되어 온 체력도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완벽하게 다져 놓았다.

주특기인 측면들기 또한 더욱 견고하게 단련했다.

13일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중국농업대체육관에서 열리는 레슬링 66kg급에서 올림픽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낸 김민철이 금메달을 굴릴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