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양궁, 단체전 3연패 …왕기춘·남현희 金만큼 값진 銀
남자양궁, 단체전 3연패 …왕기춘·남현희 金만큼 값진 銀
  • 신아일보
  • 승인 2008.08.1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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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양궁이 여자에 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유도 73kg급에 나섰던 왕기춘과 펜싱 개인 플러레의 남현희는 값진 은메달로 힘을 보탰다.

박경모(33, 인천계양구청), 이창환(26, 두산중공업), 임동현(22,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남자양궁대표팀은 11일 베이징올림픽공원 양궁장에서 벌어진 남자단체전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막판까지 물고 물리는 접전을 벌인 끝에 227–225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양궁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여자양궁과 함께 올림픽 3회 연속 동반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또한, 1988년 서울올림픽을 포함해 통산 4회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국가로 이름을 남겼다.

홈팀 중국을 손쉽게 따돌리고 결승에 오른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절정에 오른 감각을 뽐내며 손쉽게 금메달을 거머쥐는 듯 했다.

하지만, 한때 6점차까지 앞서나갔던 한국은 이탈리아에 마지막 3발을 남기고 동점을 허용했다.

팽팽했던 승부는 실수로 인해 갈라졌다.

이탈리아의 마지막 선수로 나선 마우로 네스폴리가 7점을 쏜 반면 한국은 맏형 박경모가 9점을 기록하며 2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유도 73kg급의 왕기춘(20, 용인대)은 금메달 못지 않은 값진 은메달을 선사했다.

2007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왕기춘은 파죽지세로 결승전까지 진출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결승까지 진출한 왕기춘은 13초만에 허무한 한판패로 쓸쓸히 경기장을 떠났다.

'여검객' 남현희(27, 서울시청)는 여자 펜싱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남현희는 3연패를 노린 2004아테네올림픽 우승자 발렌티나 베찰리(34, 이탈리아)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경기가 끝난 후 남현희는 밝은 표정으로 베찰리의 우승을 축하해주는 성숙함을 보였다.

'마린 보이' 박태환(19, 단국대)의 힘은 이 날도 위력을 발휘했다.

남자 자유형 400m 우승자인 박태환은 오전 열린 자유형 200m에서도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결선행을 확정했다.

한국수영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박태환은 12일 대회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남자 역도의 지훈민(24, 고양시청)은 실격당해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인상에서 142kg를 들어 한국기록을 갈아치운 지훈민은 161kg을 신청한 용상에서 세 차례 모두 바벨을 들어올리는데 실패해 메달의 꿈을 다음 대회로 미뤘다.

'아줌마 군단' 여자핸드볼대표팀은 독일을 상대로 30-20의 대승을 거뒀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여자농구대표팀은 '강호' 러시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72-77로 석패했다.

타도 중국을 외치고 있는 배드민턴도 남자단식에 나선 이현일(28, 김천시청)과 박성환(24, 강남구청)과 여자복식의 이효정-이경원 조가 선전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이 날 금 1개와 은 2개를 추가한 한국은 금·은 4개씩을 마크하며 9개의 금메달을 딴 중국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랐다.

올림픽 역사상 첫 8관왕을 노리는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23)는 순항을 이어갔다.

펠프스가 속한 미국수영대표팀은 남자 계영 400m 결승에서 3분08초24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전날 열린 남자 개인 혼영 4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펠프스는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수영 남자 평영 100m에 나선 일본의 수영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26) 역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여자유도 57kg급에 나섰던 북한의 유도 여왕 계순희(29)는 프랑스의 바르바라 하렐에게 패해 대조를 이뤘다.